열리기 전부터 매진…안은미 ‘동방미래특급’ 유럽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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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6년간 수행한 아시아 리서치의 총체적 결과물인 안은미의 신작 '동방미래특급'이 유럽에서 강한 첫 신호를 남겼다.
'동방미래특급'은 2019년부터 6년 동안 이어진 안은미의 아시아 리서치를 토대로 제작됐다.
이번 '동방미래특급' 투어는 2026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여정으로, 아시아의 질문과 세계의 응답이 만나는 과정을 더욱 깊게 보여주는 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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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베를리너 페스트슈필레와 파리 시립극장이 잇따라 초청해 마련됐다. 베를린 공연이 2회, 파리 공연이 5회로 구성됐고, 두 기관 모두 공동제작 파트너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페스트슈필레 퍼포밍아트 시즌 총괄 디렉터 하시모토 유스케는 “서구가 그동안 외부에서 덧씌워온 아시아 이미지를 스스로 다시 다루고 흔들어낸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대담함, 유머, 클리셰 전복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동방미래특급’은 2019년부터 6년 동안 이어진 안은미의 아시아 리서치를 토대로 제작됐다. 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 15개 이상의 도시에서 관찰한 동시대 아시아 청년의 움직임과 현장을 축적해 신작으로 변환한 작업이다. 이 흐름은 2021년 ‘드래곤즈’, 2022년 ‘잘란잘란’, 2023년 ‘웰컴 투 유어 코리아’로 확장됐고, 이번 작품이 그 과정의 정점으로 자리하게 됐다.
안은미는 이번 작품의 중심 개념으로 ‘인터아시아’를 선택했다. 그는 아시아 내부에서도 서로를 타자화하거나 신비화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 복합적인 인식을 무대 언어로 번역했다. 안은미는 “미래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구조의 공존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동방’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부정하기보다 새로운 해석의 장으로 확장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확장도 빠르게 확인되고 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 초연을 진행한 뒤, 독일·프랑스·룩셈부르크·노르웨이 등 주요 공공극장이 공동제작에 참여했고, 2026년 50주년을 맞는 시드니 페스티벌도 새롭게 공동제작 라인업에 합류했다. ‘동방미래특급’은 2026년 3월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의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은미는 그동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심 없는 땐쓰’,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쓰’ 등을 통해 한국을 기반으로 한 자기만의 무용 문법을 구축해 왔다. 팬데믹 이후 발표된 ‘드래곤즈’ 역시 28개국에서 공연하며 세계 무용계에 안은미의 확장된 무대를 각인시킨 바 있다. 이번 글로벌 투어는 아시아의 현재를 예술의 언어로 더 넓은 무대에 공유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은미컴퍼니는 1988년 서울에서 출발한 이후 꾸준히 세계 무대로 외연을 넓혀왔다. 이번 ‘동방미래특급’ 투어는 2026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여정으로, 아시아의 질문과 세계의 응답이 만나는 과정을 더욱 깊게 보여주는 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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