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여자대학농구부 감독의 갑질?···선수들은 인권침해 주장

서호민 2025. 11. 27. 10: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서호민 기자] 부산의 한 여자대학농구팀을 이끌고 있는 A 감독의 인권침해에 대한 제보가 부산시체육회에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아마농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의 한 대학교 여자농구부 감독의 괴롭힘 행위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제보가 부산시체육회에 들어갔다. 부산시체육회는 이 사건을 스포츠계 폭력 근절 전담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다.

부산시체육회는 "지난 10월 13일 자로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신고접수를 통보받았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대학 운동부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해 일이다. 지난 해 A 감독이 해당 학교에 부임한 이후 선수 4명이 훈련 과정에서 폭언과 인신공격에 시달리며 차별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선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훈련 도중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우리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일쑤였다. 또, 훈련 도중 운동 관련 질문을 했는데도 말대꾸한다며 무시받곤 했다. 팀 미팅 때도 다른 선수들에게 ‘저 애들은 경기 안 뛸거야’라고 말하는 등 팀에서 완전히 배제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A 감독이 지난 해 전국체전을 마친 뒤 팀을 떠나면서 수면 아래로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가 지난 10월, 3개월 단기로 A 감독을 농구부 감독으로 다시 채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일부 선수와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부산시체육회에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더 큰 문제는 부산시체육회의 늑장 대응이다.

부산시체육회는 해당 선수와 감독을 분리하지 않고 10월 전국체전에 그대로 출전시켰다. '대학 운동부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스포츠인권 침해 사건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 조치하고 가해자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관련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전국체전이 가장 큰 대회인데 그렇다고 지도자 없이 선수들로만 대회를 치를 수도 없지 않나. 학부모들과 상의 끝에 전국체전이 끝난 뒤 분리 조치를 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트리긴 마찬가지다. A 선수 학부모는 "학교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보장해야 할 공간이다. 그러나 지도자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에게 폭언과 모욕을 일삼는 행위가 용인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A 감독의 재선임 철회와 학교 농구부 내 인권침해와 폭언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 그리고 공정하고 투명한 지도자 선임 절차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B 선수 학부모도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겪은 고통과 모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아이의 아픔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의 책임 있는 조사와 조치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참고로 A 감독은 현역시절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명 선수 출신이다. 이 가운데 본지는 A 감독과 전화 연결이 닿았고 A 감독은 "마음이 좋지 않다"며 "아직 상황이 정리 되지 않아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조사 결과가 나오고 상황이 정리된 뒤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대학스포츠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이에 따른 막중한 결과가 선수들에게 더해졌다. 충분히 사태를 진정시키고 예방할 기회는 있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안이하고 미흡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학교 측과 어른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자대학농구 한 관계자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앞으로 농구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는 모르겠다. 제2의 조선대 사태가 안 나오길 바랄 뿐"이라며 안타깝게 바라봤다.

 

한편, 부산시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를 본 뒤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5개월 가량 걸릴 전망이다.

 

#사진_점프볼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