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니밴드가 만든 동아리 밴드 축제, 올해도 돌아왔다
국립창원대학교 이룸홀에서 총 8개 지역 밴드 참여

오후 9시 30분, 누군가는 잠을 청하는 시간일 테다. 창원시 성산구 안민동에 있는 주니밴드 합주실에서 드럼이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내며 연습의 시작을 알렸다. 어두운 밤의 시간을 즐거운 축제의 시간으로 바꿨다. 김미진 보컬이 '인생은 즐거워'를 열창하자 건반, 드럼, 베이스가 완벽한 호흡으로 노래를 완성했다. 밴드 구성원이 다 모여서 합주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달 7일 오후 1시 국립창원대학교 이룸홀(85호관)에서 열리는 '4회 주니네트웍스 밴드 페스트' 기대감을 높였다.
창원 주니밴드가 만드는 연합 축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주니밴드는 창원에서 실용음악 전공자들이 모여있는 실력파 밴드다. 결성한 지 10년이 넘은 주니밴드는 동아리 연합을 구성해 여러 밴드를 파생시키고 있다.
'주니 네트웍스 밴드 페스트'는 밴드들이 어느 행사장에서도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고자 주니밴드가 자체적으로 열어왔다. 올해는 김준희 주니밴드 대표가 항암 치료를 받게 돼 무산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항암 치료가 후유증 없이 일찍 끝나 행사를 재개했다.
특히 올해는 문화가 있는 날 창원산단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 중 노동자 동호회·예술단 육성사업 '도파민씨의 이중 생활'에 참여하게 됐다.
'도파민씨의 이중 생활' 사업의 기획을 맡은 권형수 문화기획자는 "산업단지는 삭막하고 청년이 머무르기 힘든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다양한 계층이 있는 주니밴드와 함께 생활하고 연결되면 지역과 산단에 정주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인자밴드, 빈티지 소울 밴드, 불륨 원 밴드, 하이틴 밴드가 나선다. 2부에서는 어게인 밴드, 아지랑이 밴드, 네로 밴드, 주니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팀마다 4곡을 준비했다. 행사 소요 시간은 4시간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7곡을 불러 7시간 넘던 행사 시간을 조율한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인자밴드는 허각의 '하늘을 달리다', 콜드플레이의 '옐로우', 모이다 밴드의 '초콜릿 드라이브',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선보일 예정이다.
빈티지 소울 밴드는 빈티지(vintage)의 '낡고 오래돼 고풍스러운 멋이 난다'는 의미와 소울(soul)의 '영혼·정신'의 뜻을 합쳐, 시간을 초월한 감성과 깊이있는 음악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팀이다.
볼륨 원 밴드는 볼륨을 1년에 한 칸씩 꾸준히 올리겠다는 포부를 밴드명에 담았다. 하이키의 원곡 '건물 사이에 핀 장미' 등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10·20대로 구성된 하이틴 밴드는 오혁의 '소녀', 이승철의 '소녀시대', 쏜애플의 '멸종', 김원준의 '쇼'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직장인밴드인 어게인 밴드가 게리 무어의 '스틸 갓 더 블루스'로 문을 연다. 어게인밴드는 15년 동안 함께하며 스피드 메탈 분야에 대한 열정을 무대에서 표출하고 있다.
아지랑이 밴드 구성원은 60대로 이뤄져 있다. 음악 실력은 이제 막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찬란한 무지갯빛과 같다며 자신들을 소개한다. 레인보우의 '더 템플 오브 더 킹', 윤수일의 '숲바다 섬마을', '터미널' 등을 부른다.
네로 밴드는 국립창원대학교 재학생 6명이 동아리에서 인연을 맺고 만들었다. 이번 공연이 첫 공식 무대라고 해 설렘을 안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터치드의 '야경', 아이유의 '있잖아', 윤하의 '26', 유다빈밴드의 '항해'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주니밴드는 7080세대가 주로 듣는 노래를 생생한 무대로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밴드 구성원이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해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즐길 무대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김 대표는 "주니밴드가 알고 있는 창원의 밴드들과 함께 공연한다"고 간단명료하게 행사를 설명했다. 그는 "밴드 구성원들은 대기하면서 또는 서로의 무대를 보면서 소통하고 연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이러한 관계망을 오래도록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