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장 쑥쑥 크는데…中 공습에 현대차·기아 점유율↓
BYD 등 中 점유율 급증…아이오닉 3·EV2 '맞춤형' 전기차로 반격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모습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의 부상 등 여파로 연간 유럽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유럽 맞춤형 모델을 출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유럽 판매량 2년 연속 감소 전망…1~10월 점유율 8%
2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10월 유럽 전역에서 87만 94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0만 4712대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현대차 44만 3364대, 기아 43만 6115대다. 각각 전년 대비 1.5%, 4.1%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면 현대차·기아는 2년 연속 유럽 판매량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약 106만대를 판매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탄소배출 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다. 1~10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102만 514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료별 판매량 증감 폭은 △순수 전기차(BEV) 26.2%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2.9% △하이브리드(HEV) 14.2% △가솔린 -18.9% △디젤 -24.1% 등이다. 10월 BEV 판매량 증가 폭은 32.9%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규제당국의 내연기관 억제와 전기차 장려, 산업구조 재편 등이 맞물리며 유럽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며 "제조사 역시 규제 대응을 위해 EV 중심 판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도 전기차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선전했지만, 중국 업체의 유럽 침투와 폭스바겐 등 유럽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확대 사이에 껴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10월 유럽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p) 감소한 8%를 기록했다. 10월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7.5%까지 하락했다.

EV3 판매 호조에도 BYD 공습 거세…내년 유럽 전략형 전기차 출시로 반등 노려
전기차 판매는 견조한 모습이다. 업체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6만 6747대, 기아 8만 6414대로 각각 전년 대비 47.6%, 56.2% 증가했다. 현대차 인스터(캐스퍼 EV)와 기아 EV3 등 소형 전기차의 인기 덕분이다. EV3는 올해 유럽에서 5만 5285대 팔리며 현대차·기아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EV3는 유럽 전기차 판매 6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올해 유럽에서 13만 839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8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점유율은 지난해 0.5%에서 올해 1.6%로 세 배 이상 확대했다. 상하이차(SAIC) 역시 1년 전보다 26.6% 증가한 25만 25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1.7%에서 2.2%로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는 2026년 유럽 맞춤형 전기차 출시로 판매 반등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아이오닉 3를, 기아는 EV2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3와 EV2는 모두 유럽에서 개발해 생산하는 전략형 모델이다.
여기에 기아는 EV4 해치백 등 유럽 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등 고성능 전기차 출시와 모터스포츠 대회 출전 등도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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