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베이지북 "美, K자형 소비양극화 심화" [Fed워치]

뉴욕=박신영 2025. 11. 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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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소비 부문에서 계층 간 'K자형' 격차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Fed가 지적한 K자형 소비 양극화는 경기 변화가 계층별로 정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러한 K자형 분화가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중·저소득층의 재량 지출은 더욱 위축됐으며, 한 관계자는 "하위 소득층 가계는 소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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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소비 유지…중·저소득층은 ‘지출 축소’
정리해고보다 ‘채용 동결·자연감소’ 선호
관세 부담 여전…제조·소매업에 비용 압박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소비 부문에서 계층 간 ‘K자형’ 격차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Fed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고용은 소폭 감소했고, 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베이지북이란 Fed가 미국 전역의 지역별 경기 상황을 ‘현장 목소리’ 중심으로 정리한 경제 동향 보고서다. 연 8회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에선 기업들의 전반적 경기 전망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제한적이나마 낙관론이 감지됐다.

Fed가 지적한 K자형 소비 양극화는 경기 변화가 계층별로 정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고소득층은 소비를 확대하거나 유지하는 반면 중·저소득층은 소비를 축소하는 구조다.
회복·침체의 양상이 마치 알파벳 ‘K’처럼 위쪽·아래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에서 비롯된 용어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러한 K자형 분화가 최근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뉴욕·애틀랜타·미니애폴리스 등 여러 지역 연은은 고소득층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했다. 반면 중·저소득층의 재량 지출은 더욱 위축됐으며, 한 관계자는 “하위 소득층 가계는 소비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 측면에서 일부 지역에서 해고 공고 증가가 보고됐지만, 다수 기업은 채용 동결, 자연 감소 등 직접적인 해고를 피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업과 유통업에서는 관세와 원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관세에 따른 마진 축소를 호소했지만, 수요 둔화나 관세 조정 등으로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사례도 존재했다고 Fed는 전했다.

임금 상승은 대체로 Fed의 물가 목표와 부합했으나, 제조·건설·의료 부문에서는 ‘보통 수준(moderate)’의 임금 압박이 관찰됐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한 인력업체는 이민 급감으로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제한된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1월 12일 종료된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의 정보를 포함했다. 일부 소매업체는 셧다운으로 소비가 줄었다고 보고했으며, 미국의 저소득층 식량 지원 프로그램인 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지급 지연으로 식품 지원 수요가 증가했다는 지역사회 보고도 나왔다.

공식 통계 부재는 Fed 내부의 금리 인하 여부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12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약 80%로 반영되고 있다.

주요 도시별로 뉴욕은 금융·기술업에서 AI 기술 인력 수요가 매우 강한 채용 난이 지속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할인·포인트 사용 증가, 외식업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감지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소득층에서 외식·오락·미용 등 재량 지출을 축소하고 고소득층은 견조한 소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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