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큰 폭 물갈이...신동빈, 롯데백화점 대표에 1975년생 앉혔다

안아람 2025. 11.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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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부회장단 용퇴 및 CEO 20명 교체 강수
주력사 롯데백화점엔 50세 대표 임명해
약 10년 운영한 사업 총괄 체제는 폐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부회장단이 모두 물러나고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 유통·건설 등 주요 계열사 CEO 20명을 바꾸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을 펼쳤다. 계열사 간 공동 전략을 세우고 사업을 조율하면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던 헤드쿼터(HQ) 등을 약 10년 만에 폐지해 각 계열사별 책임 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2024년 위기설 이후 2년 연속 강도 높은 인사를 단행한 건 발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 체제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로 그룹이 젊어지고 계열사별로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지도록 체질 개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 및 계열사 등 36개사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리더십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 3가지 기조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이 물러난 점이다. 이들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롯데마트·슈퍼 대표에 내정됐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신임 대표는 업계 역대 최연소 CEO로 기록됐다. 합리적이고, 순발력 있는 판단을 내린다는 평가가 많다.

롯데웰푸드 대표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롯데건설 대표는 오일근 부사장, 그리고 롯데e커머스 대표는 추대식 전무가 각각 승진·보임됐다.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아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의 두 파트로 나눠 운영한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발맞출 젊은 조직 구축 평가

롯데그룹은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왼쪽 사진부터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 사장,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롯데그룹 제공

2024년 인사는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과 조직 쇄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조직을 좀 더 젊고 과감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물갈이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4년 CEO 21명이 교체된 데 이어 올해는 20명이 바뀌면서 2년 새 전체 CEO 자리 중 3분의 2가 새 주인을 맞았다. 81명이 새로 '대기업의 별'인 임원을 달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은 퇴임했다. 4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해 전체 임원 중 여성은 10%인 8명이다.

조직도 뜯어고쳤다. 그룹 미래 사업 발굴과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맡고 있는 롯데지주를 실무형 조직으로 바꾸고계열사 중심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9년 동안 이어 온 사업 총괄 체제를 없앴다.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 체제, 2022년 HQ 체제를 도입해 관련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는 기능을 맡겨 왔다. 다만 롯데화학군은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PSO로 조직을 바꿔 사업군 통합 형태를 유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간에서 우산 역할을 하던 조직이 없어지면서 각 계열사별 책임이 커졌다"며 "그에 따라 회장이 각 회사를 직관할 수 있는 체제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 각자대표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 부사장.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가 됐다. 2024년 부사장 승진 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했던 신 부사장은 이번에 대표직을 맡았다.

이 밖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 실장이 만 65세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신임 상무는 1960년생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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