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 기술 중국에 빼돌리려다...산업 '매국노' 딱 걸렸다
경찰, 발빠른 출국금지 조치 후 압수수색… 3명 검찰 송치

반도체 핵심기술 '블랭크마스크'를 국산화한 SK엔펄스 직원들이 해당 기술을 중국에 빼돌리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그동안 일본이 사실상 독점한 분야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SK엔펄스 전엔지니어 A씨 등 3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혐의로 지난달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SK엔펄스는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다.
A씨는 지난해 SK엔펄스 재직 시절 국산화에 성공한 블랭크마스크공장 설계도를 유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SK엔펄스 내부직원과 공모, 자료 전반을 유출해 중국 현지에서 투자를 받아 직접 공장을 짓고 회사를 설립하려고 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에 대해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가 출국을 시도한 사실을 포착한 경찰은 그가 자택에서 유출한 자료를 챙겨나오는 순간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의 빠른 조치로 실제 유출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영장집행 당시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블랭크마스크 양산을 위한 공장설계도를 출력한 자료가 발견됐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으로 해당 자료를 유출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재 보유한 자료는 폐기하려던 것이고 이미 공개된 자료라 산업기술 유출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가 빼돌리려던 블랭크마스크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기 위한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그간 하이엔드(고급) 블랭크마스크 물량은 대부분 일본업체가 공급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취할 당시 블랭크마스크 역시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SK엔펄스는 2020년부터 블랭크마스크의 국산화를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2년 만인 2022년 하반기에 메모리반도체에 들어가는 블랭크마스크 샘플제품을 출하했다.
SKC는 오는 12월까지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SKC는 SK엔펄스의 블랭크마스크 사업을 지난 9월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다. 기술유출 정황을 포착한 SK엔펄스는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퇴직한 상태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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