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초광역 메가시티’ 상생 전략 주효

김진수 기자 2025. 11. 26. 20: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층분석]●협업 빛난 ‘인공태양’ 나주 선정
반도체 특화단지 실패 교훈 전략적 동맹
광주·전남 국회의원 18인 ‘원팀’ 노력
정주 여건 개선·민자 유치 힘 쏟아야
사진은 나주 왕곡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광주매일신문DB
나주시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최종 부지로 사실상 확정됐다. 2023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실패로 고개를 떨궜던 광주와 전남이 불과 2년여 만에 AI(광주), 미래차(광주), 바이오(화순), 에너지(나주)를 잇는 거대한 ‘호남 초광역 메가시티’의 퍼즐을 완성해 낸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국책 사업 선정을 넘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광주·전남의 ‘정치적 위상’과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의 상생 의지가 만들어 낸 합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패에서 배운 상생의 미학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선정 이면에는 2023년의 쓰라린 경험이 약이 됐다. 당시 광주와 전남은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전에 나섰으나 수도권과 영남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광주와 전남은 ‘소모적 경쟁을 멈추고 확실한 주고받기 전략으로 가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광주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와 ‘AI 2단계 사업’에 집중할 때 전남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이번 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전에서는 반대로 광주시가 범시민적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광주시는 나주에 들어설 연구인력들이 광주의 교육·문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광역 교통망 확충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카드를 내밀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행정 구역의 경계를 허문 ‘경제 동맹’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여의도 예산 전쟁의 승리

22대 국회 들어 지역 국회의원들은 과거와 달리 상임위별 ‘분업 시스템’을 가동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 예산안 편성 단계부터 기재부 후배들을 설득하며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상임위별로 역할을 나눠 국토위에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을, 산자위에서는 에너지 관련 법안 통과를 밀어붙였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과거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급급해 ‘각자도생’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원팀(One-Team)’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광주·전남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2025년과 2026년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생활 밀착형 SOC’ 속도 내야

‘축포’는 터졌지만 과제는 이제부터다. 전문가들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첫 번째 과제는 ‘정주 여건 개선’이다. 나주 혁신도시가 안고 있는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연구원들은 ‘주말 부부’로 전락하고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이 힘을 합쳐 추진 중인 ‘광주-나주 광역철도’와 AI영재고 같은 명문고 설립, 복합 쇼핑몰 유치 등 생활 밀착형 SOC 사업이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민간 투자 유치’다. 국비 투입은 마중물일 뿐, 실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광주 미래차 단지에 1천억원을 투자한 DH오토웨어 같은 사례를 에너지 분야에서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향후 지정될 ‘기회발전특구’ 경쟁에서 광주·전남이 반드시 승기를 잡아 파격적인 세제 혜택으로 기업들을 유인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앞으로 연구시설 건립 예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사업이 초기부터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지원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도 “이번 선정은 지역이 단결할 때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광주·전남이 청정에너지 중심의 5극 3특 국가 전략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