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쿠팡…잇단 사망에 경찰 수사
두 사람 포함 올해만 4명 사고
노동계 “정부 엄정한 조사 필요”

경기지역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일보 2025년 11월25일자 온라인뉴스>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4분쯤 광주시 문형동 쿠팡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계약직 노동자 50대 A씨가 작업 도중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카트에 물품을 담아 옮기는 집품(피킹) 업무를 맡고 있던 A씨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기로 예정됐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8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1시간이었다.
경찰이 유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A씨는 특별한 지병 없이 통풍만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닷새 전인 지난 21일 오후 10시30쯤 화성시 신동 동탄1센터에서도 계약직 워터(간접) 업무를 맡았던 30대 B씨가 야간조 식사 무렵 센터 식당에서 쓰러져 숨졌다.
B씨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근무가 예정돼 있었다.
쿠팡 노동자 대책위와 현장 노동자 증언 등에 따르면 당시 유리병 포장 라인의 워터 인력이 부족해 B씨에게도 업무가 몰린 상태였다.
B씨 유족 측은 지난 25일 수원 한 장례식장을 방문한 정의당 권영국 대표와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쿠팡 노동자 죽음은 뉴스를 보고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자신의 차례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은 상태다.
두 사람을 비롯해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올해에만 4명의 야간근무자가 숨졌다. 사망 사고가 반복되자 노동계에서는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엄정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영국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쿠팡 노동자 사망은 뇌심혈관 질환 등 과로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쿠팡의 변명처럼 개인 지병이나 질병 때문만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수사와 처벌,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측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인은 수사기관의 부검 등 공식 절차를 통해 확인될 것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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