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한국인 의용군 전사자 2명 신원 첫공개 “올해 5월과 6월 전사한 김모·이모씨”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5. 11. 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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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5일(현지 시각)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도네츠크 전선에서 전사한 한국인 김모씨와 미국인 존 제임스 위더스푼의 관 앞에 서서 예우를 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다 숨진 한국인 2명의 신원이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외국인 의용군 합동 추모식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에는 지금까지 15~20명의 한국인이 참전해 7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여러 명의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25일 키이우 마이단 광장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 사망한 외국인 의용군에 대한 공개 추모식을 열었다. 이중 미국 국기가 덮인 관과 함께 태극기가 덮인 관이 놓였다. 우크라이나측 관계자는 본지에 “각각 미국인 존 제임스 위더스푼씨와 한국인 김OO씨임이 공개됐다”며 “위더스푼은 올해 1월 17일 도네츠크주(州) 보즈드비젠카에서, 김씨는 지난 5월 17일 역시 도네츠크주 노바 폴타우카에서 국제의용군 소속으로 러시아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는 현재 미국 중재의 평화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김씨는 1969년생으로, 전사 당시 56세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김씨 외에도 ‘이OO’란 이름의 한국인 전사자가 한 명 더 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교민은 “이씨는 전남 OO출신으로, 지난 6월 전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전사자 명단을 정리해온 ‘해외 의용군 전사자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올해 11월까지 전사한 외국인 의용군은 총 1118명으로, 이중 최소 3명이 한국인이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지난해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는 한국인이 15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이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측 발표의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추모식을 거친 한국인 의용군 김씨의 시신은 인근 성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성당에서 장례 미사를 치른 뒤, 한국으로 인도를 기다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국인 의용군 전사자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유럽 국가 정보기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여전히 여러 명의 한국인 의용군이 복무 중”이라며 “이중 일부가 북동부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 등에서 최근까지 전투 중임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국적자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은 불법이다. 한국 정부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사전 허가 없이 입국한 자국민에 대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마이단 추모식을 계기로 외국인 의용군의 희생을 본격적으로 기려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와 체코 시민단체 등이 키이우에 외국인 전사자들을 기리는 상설 추모비를 세우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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