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중국·일본이 다 쓸어갔다…한국인만 비싼 김 먹나?
우리나라 수출의 1등 공신, 반도체인 건 다 아시죠.
그런데 소위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수출 효자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지폐처럼 얇으면서 돈 되는 음식, 김입니다.
[장민호/가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지난해 6월 : "밥 세 공기는 그냥 없어지겠는데..."]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반찬, 김.
[에이버리/뉴욕 한인 초등학생/KBS 뉴스/지난해 5월 : "김하고 밥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요."]
미국에 사는 한인 초등학생 입맛까지 홀린 흰밥과 김의 조합.
이렇게 맛있는 걸 우리만 먹을 순 없겠죠?
이제는 세계인이 우리 김 맛에 하나둘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나카 쿠루미/일본인 관광객/KBS 뉴스/지난해 11월 : "한국 김은 일본 김에 비해 맛이라든가 식감이 전혀 다른데, 맛있어요. 그리고 일본과 다르게 인공적인 맛이 안 납니다."]
2025년. 올해 우리나라 김 수출은 지금까지만으로도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는데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조미김과 김스낵 등의 원료가 되는 '마른김'의 수출량이 사상 최초로 조미김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중국, 태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산 마른김을 앞다퉈 수입하고 있는데요.
과거 조미김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이제는 원료 김인 마른 김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식 조미김의 인기에, 각국이 한국식 제조 설비를 들여 따라 만드는 겁니다.
[김광훈/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KBS ' 더 보다'/지난해 6월 : "김 시장이 뜨겁다는 건 아니까 그 좋은 품질에 맛있는 김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는 없으니까. 일본은 가라앉고 있고 중국은 품질을 아직 믿을 수가 없고."]
문제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소비국이 앞다퉈 우리나라 마른 김을 대량 확보하면서, 정작 국내 물량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국내 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실제로 김 판매 업체들은 지난해 원료비 부담으로 김 가격을 10~20% 가량 올렸습니다.
[김상남/서울 강서구/KBS ' 더 보다'/지난해 6월 : " 김은 빠질 수 없는 반찬이잖아요. 반찬 없을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건데 너무 많이 올라서 두 개, 세 개 살 거를 하나 정도 그렇게 구입하는 정도밖에 안 돼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김의 인기가 높아지는 건 반가운 일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김 가격이 뛰는 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데요.
수출 호황의 기쁨을 누리고, 동시에 국민 식탁의 부담도 줄이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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