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중국·일본이 다 쓸어갔다…한국인만 비싼 김 먹나?

KBS 2025. 11. 26. 18: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1등 공신, 반도체인 건 다 아시죠.

그런데 소위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수출 효자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지폐처럼 얇으면서 돈 되는 음식, 김입니다.

[장민호/가수/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지난해 6월 : "밥 세 공기는 그냥 없어지겠는데..."]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국민 반찬, 김.

[에이버리/뉴욕 한인 초등학생/KBS 뉴스/지난해 5월 : "김하고 밥의 조화가 좋은 것 같아요."]

미국에 사는 한인 초등학생 입맛까지 홀린 흰밥과 김의 조합.

이렇게 맛있는 걸 우리만 먹을 순 없겠죠?

이제는 세계인이 우리 김 맛에 하나둘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나카 쿠루미/일본인 관광객/KBS 뉴스/지난해 11월 : "한국 김은 일본 김에 비해 맛이라든가 식감이 전혀 다른데, 맛있어요. 그리고 일본과 다르게 인공적인 맛이 안 납니다."]

2025년. 올해 우리나라 김 수출은 지금까지만으로도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는데요.

그런데, 주목할 점은 조미김과 김스낵 등의 원료가 되는 '마른김'의 수출량이 사상 최초로 조미김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중국, 태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한국산 마른김을 앞다퉈 수입하고 있는데요.

과거 조미김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이제는 원료 김인 마른 김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식 조미김의 인기에, 각국이 한국식 제조 설비를 들여 따라 만드는 겁니다.

[김광훈/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KBS ' 더 보다'/지난해 6월 : "김 시장이 뜨겁다는 건 아니까 그 좋은 품질에 맛있는 김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는 없으니까. 일본은 가라앉고 있고 중국은 품질을 아직 믿을 수가 없고."]

문제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소비국이 앞다퉈 우리나라 마른 김을 대량 확보하면서, 정작 국내 물량이 줄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국내 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실제로 김 판매 업체들은 지난해 원료비 부담으로 김 가격을 10~20% 가량 올렸습니다.

[김상남/서울 강서구/KBS ' 더 보다'/지난해 6월 : " 김은 빠질 수 없는 반찬이잖아요. 반찬 없을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건데 너무 많이 올라서 두 개, 세 개 살 거를 하나 정도 그렇게 구입하는 정도밖에 안 돼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김의 인기가 높아지는 건 반가운 일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김 가격이 뛰는 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데요.

수출 호황의 기쁨을 누리고, 동시에 국민 식탁의 부담도 줄이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구성:김수란/자료조사:최지원/영상편집:장수경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