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은 추위 떨었는데, 장관 오니 난방 켜" 무안공항 유족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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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공항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이 초겨울 추위 속에 방치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한 달 가까이 난방 가동을 요구했지만 공항 측은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왔고, 정작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을 앞둔 전날 밤에야 난방이 가동되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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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투병 유족 한파에 ‘생존권 외면’ 호소
26일 국토부 장관 방문 앞두고 난방 가동
“점검 용역 발주 지연 탓…장관 방문과 무관"
사조위 독립 개정안 소위 연기…유족 반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공항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이 초겨울 추위 속에 방치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한 달 가까이 난방 가동을 요구했지만 공항 측은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왔고, 정작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을 앞둔 전날 밤에야 난방이 가동되자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찾은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쉘터는 실내임에도 차가운 바람이 문틈 새로 스며들었다. 쉘터 앞 간이 의자와 벤치에는 두터운 겉옷을 껴입은 유족들이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유족들이 잠을 자는 텐트 내부는 이렇다 할 난방기기 없이 냉기를 그대로 마주한 채였다. 이날 만난 유족들은 "밤에 손발이 시려 잠을 이루기 어렵다"며 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다른 유족 정진경(60)씨도 "11월 초부터 계속 난방을 요청했지만 '여건상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며 "텐트 안에도 바람이 들고 발이 시릴 정도라 낮에도 옷을 겹쳐 입고 지낸다. 우리가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게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매뉴얼만 운운하는 건 유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항 측은 전기장판·손난로 등 용품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유족들은 "그마저도 며칠 전에서야 제공됐다"고 했다.

유족들의 분노는 전날 밤 극에 달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방문 일정을 하루 앞두고 난방이 갑자기 가동됐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장관이 온다니 난방을 켠 것"이라며 "유족의 기본적인 생활 여건은 뒤로 미루고 장관 눈치만 본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이하 유가족 협의회)대표는 "공항 내부는 생활 공간이 아니라 웃풍이 심하고 밤이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11월 초부터 피해자 지원단과 공항공사 측에 난방을 요청해도 '28일부터 가능하다'며 미뤘다"며 "상주 유족 상당수가 고령이고 암 투병·투석 중인 분들도 있다. 난방을 미루는 건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외면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어 "전날 밤 난방을 돌린 건 장관 방문을 의식했다는 것 외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협의회는 김 장관 방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조위는 국토부 소속 위원들이 국토부의 잘못을 조사하는 '셀프조사' 구조"라며 "공청회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개정안 통과 후 사조위를 총리실로 이관한 뒤 재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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