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중·권한 남용…전남대, 교수들의 대학원생 갑질 확인

박선강 기자 2025. 11. 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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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보고서 유족에 전달…대학, 징계 절차 진행 중
전남대학교 전경

전남대학교가 지난 7월 발생한 대학원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3개월여간 진행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유족 측에 공개했다.

26일 전남대에 따르면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7월 16일 TF를 구성하고 17일에 진상조사를 결정, 18일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를 열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대학은 총 10차례의 회의를 통해 관계자 조사와 기록 분석을 병행하며 조사를 진행했고, 10월 29일 모든 조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연구부총장 등 대학 보직자와 공과대학장·인권센터장·에너지자원공학과 학과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외부 변호사·대학원생 대표 등 내부·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조사 실무는 각 부처 팀장들이 자료 수집과 기록 분석을 지원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고인이 근무했던 연구실의 학부연구생 3명, 졸업생 선배 3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문답, 가해 의혹 교수 2명과 각각 2회씩 진행된 대면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의 탐문이 이뤄졌다.

고인의 컴퓨터 파일, 메일 기록, 교내 시설 출입 기록, 휴대전화 및 SNS·메신저 기록, 통장 입출금 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들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됐다.

전남대는 조사 과정에서 교수의 갑질 의혹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과도한 업무 부담 여부 △정당한 보상 지급 여부 △권한 남용·우월적 지위 행사·부당한 요구 또는 처우 여부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정밀하게 검토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먼저 업무량과 관련해, 고인이 대학원생 평균 담당 과제 수의 약 2배를 맡고 있었으며, 두 명의 교수 업무까지 병행하는 등 과도한 업무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보상 관련 조사에서는 연구 과제 수행 급여는 정상 지급됐으나, 교수 개인의 사적 업무 수행에 대한 인건비는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두 교수 모두 권한 남용, 고인에 대한 우월적 지위 행사, 부당한 요구 및 부적절한 처우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위원회는 결론지었다.

전남대는 10월 30일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해당 지도교수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현재 두 교수 모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귀한 학생을 잃은 데 대해 구성원 모두가 깊은 아픔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유족의 요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대학원생 인권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