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연회비만 300만원"… 카드사도 프리미엄 경쟁
8개사 연회비 수익만 7653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dt/20251126180516569xmua.png)
카드사들이 '슈퍼리치'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기존 수익원이 줄자, 연회비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고소득층은 물론 '합리적 사치'를 즐기는 젊은 고객층까지 흡수해 연회비 수익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7653억원으로, 전년 동기(7084억원) 대비 8% 늘었다.
카드수수료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연회비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카드가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단순한 고소득층 대상 상품이 아닌 '합리적 사치' 트렌드에 맞춘 중상위권 고객층으로 확장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연회비가 높은 대신 한정적 혜택에 그쳤지만, 최근엔 실질적 할인·적립 서비스를 강화해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우리카드는 지난 9월 6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디오퍼스(the OPUS)'를 론칭하고 첫 상품 '디오퍼스 실버(the OPUS silver)'를 선보였다. 연회비 15만원인 이 카드는 쇼핑·여행·골프·면세점 등 프리미엄 업종에서 적립률을 높이고, 국내 3대 백화점·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 2% 적립, 5성급 호텔·항공사·골프장 3%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소비자 스스로 혜택 업종을 선택할 수 있는 '더클래식네오(The CLASSIC NEO)'를 내놨다. 연회비는 11만7000원(국내전용)으로, '나를 위한 Gift'(쿠팡·무신사·올리브영 등) 또는 '가족을 위한 Gift'(병원·약국·주유소 등)를 선택해 연 1회 7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소비 금액에 따라 월 최대 10만 포인트까지 적립되며, 해외 이용금액에는 제한 없이 1.5%가 적립된다.
삼성카드는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프리미엄 입문 고객'을 겨냥한 'THE iD. 1st(디 아이디 퍼스트)'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백화점·여행·골프·병원 등 5대 영역에서 연간 최대 15만원의 할인 기프트를 제공한다. 국내외 가맹점 결제금액의 1~3% 포인트 적립과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연 3회), 호텔 발레파킹 서비스 등도 담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더 블랙'(the Black)을 비롯한 프리미엄 6종을 새롭게 단장했다. 대표 상품인 '더 블랙'의 연회비는 300만원으로 인상됐으며, '초대자 전용'(Invitation Only) 체계를 유지해 VVIP 전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부유층 공략을 넘어 고객 생애가치를 관리하는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자산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다층형 상품 구조가 앞으로 프리미엄 카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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