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1300m 바닷길 열리면 흩어진 섬들 하나로 이어지다

바닷길이 열릴 때면 여러 어패류가 서식하는 약 6만6천㎡(2만 평)의 돌밭에서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갯바위와 자갈, 모래로 이어지는 해안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소야도 주민 대부분이 사는 큰말 동북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몇 개의 무인도가 펼쳐진다. 갓섬-간뎃섬-송곳녀-물푸레섬이란 이름을 가진 섬들이다.
바닷물이 빠질 때면 이 섬들은 하나의 섬으로 연결된다. 바닷물이 빠진 곳을 '목바다'라 부르는데 시작 지점에 소야도의 명물인 '호랑이바위'가 길을 안내한다.
호랑이 바위엔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불임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면 아이를 갖는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목바닥을 걷다 보면 고동과 굴이 붙어 있는 갯바위를 지나고 모래길도 걸을 수 있다. 구릉처럼 쌓인 굴껍데기 무덤도 만난다.
간뎃섬은 어촌계의 굴 양식장이었던 곳이다. 소야도 굴은 크지는 않으나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가 열리면 주민들은 자연산 미역과 고동을 잡으러 나선다. 간뎃섬에서 물푸레섬으로 가는 길엔 '송곳여'가 있는데 그 풍광이 아름답다. 송곳여는 송곳을 세워놓은 듯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 또한 굴이 많이 붙어 있다.

때부루해변에서 산길로 15분 정도 오르면 '죽노골해변'이 반겨준다. 고운 모래가 기다리는 한적한 해변이라 명상을 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죽노골에서 170m 정도 거리에 무인도 '뒷목'이 있다. 물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이 섬은 '연애소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소야도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장군바위'다. 조그마한 무인도에 장군처럼 서 있는 바위를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
왕재산(116m)은 인근 여러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다. 왕재골, 왕재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소야반도에서 등산로인 큰재에서 오르면 왕재산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강화, 영종, 자월, 승봉, 당진, 선갑, 문갑, 굴업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2018년 덕적소야교 건설은 덕적도와 소야도를 하나로 묶어 주었다. 소야도 주민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삶을 길어 올리며 살아왔다.
최근엔 방치됐던 소야분교가 '소야랑'이란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꽃 피어나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덕적도 자도를 직항하는 해누리호와 덕적도에서 오전 출항하는 대부고속훼리9호가 취항하면서 섬 주민들이 육지와 1일 생활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옹진군은 섬주민들을 위한 해상교통혁신과 정주여건 개선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은 지난 4일 덕적면 소야도에 위치한 '소야랑'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소야랑'은 폐교된 구 소야도 분교를 활용해 조성된 생활문화 커뮤니티 공간이다. 총 부지면적 6천715㎡에 ▶1층 INFO동(관광 안내소, 마을박물관) ▶2층 WORK동(도예 체험장) ▶3층 EAT동(카페와 공유주방) 등 총 3개 동으로 조성됐다.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고 체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소야랑'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 청소년의 건전한 여가활동, 가족 문화활동, 예술인의 창착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 콘텐츠와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식 행사엔 문경복 옹진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및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문화공간의 출범을 축하했다.

소야랑 조성은 지난 2021년 문체부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모두 55억9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온 사업이다.
김기준 기자 gj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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