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야심작 ‘국가과학자 제도’...첫발 떼기도 전에 좌초 위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과학기술계 사기 진작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국가과학자 제도'가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젊은 과학자' 지원 확대안에 대해 예산 당국이 난색을 표하면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최종 심사 단계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거나 대폭 축소될 처지에 놓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대통령 지시에 정책 만들었지만
예산 당국 “대상 너무 많다” 난색
예결위서 ‘젊은 과학자’ 통삭감 기류

26일 과학기술계 핵심 관계자는 “예산 당국이 국가과학자, 특히 대통령 지시로 추가된 젊은 과학자 지원 예산 편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 자체가 첫 단추도 꿰기 전에 대폭 축소되고 일부 트랙은 아예 무산될 위기”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일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를 열고 과학기술 인재 육성 방안의 핵심으로 ‘국가과학자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당초 계획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술 혁신 업적을 보유한 산·학·연 리더급 과학자를 매년 20명씩 선발해, 2030년까지 총 100명을 선정하고 이공계의 새로운 롤모델로 세우는 것이었다. 10년 간 매년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 조치는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후 이날 현장에서 “이미 성공한 사람뿐만 아니라 젊은 과학자들도 예산을 받으며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더해지며 제도가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박사학위 취득 7년 이내의 초기 연구자 중 인공지능(AI) 등 국가 주력산업 경쟁력과 직결되거나 노벨상 등 메이저급 과학상 수상 잠재력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는 ‘젊은 국가과학자’ 트랙이 새롭게 신설됐다.
이들을 연 200명에서 300명 규모로 선발해,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는 연구비 걱정 없이 꾸준히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심사비 깎이면 과학자 지원 ‘올스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7/mk/20251127113601750plqb.jpg)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과기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는 국가과학자 사업 전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특히 ‘젊은 과학자’ 트랙의 경우 단순 감액을 넘어 사업 시행 자체를 유보하려는 기류가 강하다”며 “미래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당장의 실효만 따지며 그냥 배를 갈라버리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젊은 과학자 육성이라는 국정 과제가 정작 실무 단계에서는 재정 논리에 막혀 엇박자가 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시급한 것은 당장 내년에 사람을 뽑기 위한 ‘선정 및 기획 예산’이다. 정부는 약속한 인재 육성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제도 기획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즉시 지원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초부터 즉시 평가 팀을 꾸리고 선정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데, 예산 삭감 시 이 초기 비용조차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또 다시 희망 고문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과기계의 한 고위 인사는 “과학 예산은 항상 거창한 선언만 앞세우고 끝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꼬집으며 “정부가 직접 언급까지 한 사안인데도 내부에서 예산을 잡는 데 이렇게 소극적이라면, 결국 ‘과학 강국’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어지는 결혼식, 축의금 5만원으로 통일”…9월이 힘들었다는 직장인들 - 매일경제
- 차에 매달린 채 1.5km 끌려가 숨진 대리기사…경찰, 만취 차주 구속 송치 - 매일경제
- “무조건 여기부터 오른다”…월가 큰손들 줍고 있다는 ‘이 종목’은 - 매일경제
-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불닭’ 삼양식품, 자사주 전량 매각한 이유는 - 매일경제
- “국민연금 보다 낫네”…퇴직연금 수익률 연 38% 고수들 포트폴리오 보니 - 매일경제
- 누리호 4차발사 성공, 설계부터 15년 8개월만...한화 주도 첫 발사 [뉴 스페이스 시대] - 매일경제
- [속보] 치솟는 환율에 집값은 들썩…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동결 ‘2.50%’ - 매일경제
- “삼성전자 목표가 또 올랐네”…구글 TPU 수혜 기대감 확산 [오늘 나온 보고서] - 매일경제
- “한국 사회 인권침해 전형적인 가해자는 ‘4050 남성 직장 상사’” - 매일경제
- “손흥민 12월 토트넘 복귀 확정”…‘레전드의 귀환’ 런던에 고별 알린다, 12월 21일 리버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