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용처 못 믿겠다” 주주 달래기 나선 오스코텍...제노스코 자회사 편입 ‘갈등’
윤태영·이상현 대표 “제노스코 지분 매입,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
주주연대 “자금 사용 불신…주주 측 이사 선임 없으면 임시주총 표 대결"

“오스코텍은 지난 수년간 주주와의 소통 부재, 자회사 중복 상장 시도 등으로 심각한 신뢰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제노스코가 창출하는 성과는 온전히 오스코텍 주주에게 귀속되도록 하겠습니다.”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오스코텍 주주 소통 간담회에서 “그간의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바로잡고 주주 중심의 신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CFO는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 재무 전문가로, 지난 7월 오스코텍에 합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화와 관련한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회사 전략과 자금 사용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스코텍은 항암 신약 ‘렉라자’의 주성분 레이저티닙 원개발사다.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하던 렉라자는 2018년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1조원대 기술 수출됐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 창업자 김정근 전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으며, 현재 다수의 국산 신약을 개발한 고종성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재 오스코텍은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코스닥 상장에 실패한 제노스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나머지 41% 지분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리고, 내달 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발행예정 주식 총수 변경)과 ▲사외이사 김규식 선임 ▲사내이사 신동준 선임 ▲감사 보수한도 승인을 결의할 계획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100% 자회사 편입이 주주가치 극대화와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CFO는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김규식 사외이사를 포함한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가치 평가와 거래 절차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외이사 후보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전 회장 출신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 왔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자금 사용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주주 추천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임시주총이 표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주연대는 과거 제노스코 상장 추진 과정에서도 김정근 전 대표를 해임하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 안건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다면 더 일찍 긴밀히 소통해야 한 것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신 CFO는 “이번에 늘어나는 발행 가능 주식은 제노스코 주식 매입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만 활용될 것”이라며 “운영 자금이나 기타 용도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한 임시주총이 기습적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임시주총은 주주연대 요청으로 시작됐다”며 “6월 말 주주연대 측이 정관 변경 등 안건을 공식 주주제안 형식으로 제출했고, 7월·9월·10월 세 차례 간담회를 통해 주주 우려와 안건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정근 전 대표의 복귀나 영향력과 관련한 우려도 회사는 일축했다. 회사 측은 “임시주총 안건은 특정 개인과 무관하며, 소액주주 요구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향후 연구개발(R&D) 계획도 공유됐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2030년까지 내성 항암제 후보물질 2종 이상 기술이전을 목표로 내성항암제와 섬유화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5년 내 5건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 달성을 목표로 연구 효율과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현 대표는 “레이저티닙(렉라자)을 넘어 제2, 제3의 레이저티닙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한국형 바이오텍이 아닌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에 맞지 않는 파이프라인은 정리하고, 대박이 날 수 있는 후보는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 구체적인 로드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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