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5대은행 긴장 고조…환리스크 확산 속 ‘수익성 사수전’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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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고착화를 보이며 고환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외화자산·외화부채 간의 '매칭 전략'을 강화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건전성·수익성을 동시에 압박받고 있는 은행들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자본비율 하락→조달비용 증가→기업부실 확대→이익 감소라는 '4중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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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원 오르면 CET1 최대 0.03%p↓" …비상대응체계 상시 가동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dt/20251126164426532xmmz.jpg)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고착화를 보이며 고환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외화조달 비용 상승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고객의 환손실이 확대되며 부실 위험이 높아지자 은행권 전반에서 환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은행들의 핵심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0.01~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화표시 자산·부채의 평가 변동으로 위험가중치(RWA)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레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외화 포지션과 자본 비율의 연동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내부적으로는 매일 단위의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해 대응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고환율·달러 강세 국면에서 외화조달을 위한 비용이 뚜렷하게 상승하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한 파생상품 운용·헤지 비중도 늘리고 있다. 외환거래(FX) 스왑의 스왑포인트 부담이 커지고, 해외채 발행 금리가 높아지면서 외화 예대마진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외화자산·외화부채 간의 '매칭 전략'을 강화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파생상품 기반의 적극적인 환헤지 포지션을 운용하며 시장위험(VaR)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부 리서치를 활용한 장단기 환율전망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전략형 헤지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환 민감자산과 파생포지션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위기대응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농업·중소기업 고객에게 헤지 전략을 제공하며 환율 충격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는 기업 고객에도 직격탄이다. 원자재 수입기업·유통업·항공·해운 등을 중심으로 환차손이 빠르게 늘고, 현금흐름 압박이 커지면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은행들은 기업고객 대상 환율 세미나·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헤지 수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로 수입 원가가 뛰고, 스왑·선도계약 구조를 잘못 선택한 기업의 경우 단기간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연체율로 전이될 수 있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전성·수익성을 동시에 압박받고 있는 은행들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자본비율 하락→조달비용 증가→기업부실 확대→이익 감소라는 '4중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외화유동성·건전성 규제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 시 스트레스 완충자본 상향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정책·글로벌 달러 수요·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고환율 국면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환위험·조달·건전성 등 전방위적으로 강화한 '상시 비상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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