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에 기싸움…조국 “정치개혁 답보”·정청래 “언론플레이 유감”

오대성 2025. 11.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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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각 당의 대표 선출 이후 처음 만난 공식 석상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 '정치 개혁' 문제를 시작으로 뼈있는 말이 오갔는데, 특히 조국 대표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조국 대표)란 발언에 정청래 대표가 "민주당의 (내년 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지난해 조국혁신당 후보 등과 경쟁한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를 거론하면서 "당시에 (혁신당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난 민주당 당원이니 민주당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당 당대표로서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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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각 당의 대표 선출 이후 처음 만난 공식 석상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 '정치 개혁' 문제를 시작으로 뼈있는 말이 오갔는데, 특히 조국 대표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조국 대표)란 발언에 정청래 대표가 "민주당의 (내년 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서로 현 정부 계승자임을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싸움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 15분 늦게 시작한 첫 만남…조국 "힘 합쳐 이재명 정부 취임"

지난 23일 조국혁신당 당 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는 관례에 따라 국회의장과 각 정당 대표를 찾아가는 일정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26일)은 정청래 대표와 접견했습니다.

접견은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됐는데,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길어지면서 접견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밝은 얼굴에 악수로 시작한 두 대표의 만남. 하지만 화기애애함은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조 대표는 "영세 정당 대표를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지난 '내란 청산' 과정과 대선에서 혁신당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회 앞 광장에서 모두 같이 손잡고 어깨 걸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서고 혁신당이 뒤따르면서 내란을 막아냈고, 힘을 합쳐 이재명 정부가 취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은 '특정 정당'의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개혁 정부의 재집권을 위해서 혁신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조국 "정치개혁, 손해·이익 문제 아냐…정 대표가 운전대 잡아주길"

그리고, 조 대표는 '정치 개혁'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개혁 5개 정당이 함께 손을 잡고 원탁회의 선언문을 채택했는데, 반년이 지났지만 답보 상태"라면서 "누가 손해를 보느냐, 누가 이익을 보느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정치개혁 논의를 지지한다고 한 점을 거론하며 "정치개혁을 위한 운전대를 정 대표도 손수 잡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 대표가 말하는 정치개혁이란 크게 ▲교섭단체 요건 완화(현재 20석에서 기준 완화) ▲대선·광역단체장 등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 등입니다.

현재 12석인 조국혁신당 입장에서 교섭단체 요건이 10석으로 낮아지면,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국가에서 주는 정당보조금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결선투표제' 도입 시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런 혁신당의 바람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5개 진보 정당 원탁회의에서 '선언문' 형태로 채택됐습니다.

오늘 예방에 배석한 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과 박병언 대변인은 조 대표의 발언 중, 이런 내용이 담긴 원탁선언문 손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 정청래 "따로 또 같이…난 민주당 당원, 민주당 성공 위해 최선 다할 수밖에"

정 대표는 조 대표의 선출을 축하하면서, 혁신당과의 관계를 '따로 또 같이'로 규정하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 대표는 "무도한 윤석열 정권, 검찰 독재 정권을 무너트리고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손잡고 동지적 연대감을 형성해서 함께 싸웠다"면서 " 혁신당과 민주당은 때로는 따로, 때로는 또 같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지난해 조국혁신당 후보 등과 경쟁한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를 거론하면서 "당시에 (혁신당에)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난 민주당 당원이니 민주당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주당 당대표로서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혁신당 의원 '부정적 인터뷰' 유감…'정치개혁' 특위 구성되면 논의"

특히 정 대표는 통상 덕담이 오고 가는 첫 예방 자리임에도, 공개적으로 "유감"이라는 단어를 올렸습니다.

정 대표는 "조국 대표가 말씀하신 정치개혁 관련해 한 말씀 하겠다"면서 "혁신당 의원 어느 누구도 제게 전화하거나 만나서 정치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해 부정적인 인터뷰를 한 의원들이 있었다. 유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화해서 저한테 의견을 물어보면 될 것을, 언론을 통해 '민주당 정 대표가 정치개혁에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춰 지도록 하는 건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원탁회의 선언은) 제가 재임할 때가 아닌 시기에 이뤄졌지만, 앞으로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한 문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지구당 부활 문제를 포함해 정개특위가 가동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대선 직전 진보 정당들이 함께하기로 했던 사안에 대해 "제 개인의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여야가 합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운전대'를 잡아달라고 한 조 대표의 기대와는 사뭇 다른 인식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후 비공개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난 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대선 전에 있었던 약속을 환기시키보다 정개특위서 재논의하는 것처럼 말한 건 혁신당 입장에서 상당히 아쉽다"면서 "대선 전 합의가 전제된 상황에서 정개특위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민주당에 전향적 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리에 배석한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오늘 정개특위 논의를 야당과 할 수 있도록 정청래 대표가 지시했다"면서 "여야 지도부 협의를 통해 적절한 로드맵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윤석열 정부 퇴진과 대선 과정에서 한목소리를 냈던 민주당과 혁신당. 하지만 비상계엄 1년과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첫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는 미묘한 기류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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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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