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완벽한 선택은 없다…일단 해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원소정 기자 2025. 11.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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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DC 대학생아카데미] 차혜린 변리사
“경험이 만든 자기 신뢰…새로운 도전 쉽게 해”

"AI가 일자리를 빠르게 바꿔놓는 시대, 지금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일단 해보는 거예요."

수동적 선택의 연속이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전문직의 길을 개척한 변리사의 진솔한 경험이 제주 청년들에게 공유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차혜린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가 26일 JDC 대학생아카데미에서  'AI 시대에 전문직으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번 강연에는 차혜린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가 'AI 시대에 전문직으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차 변리사는 한양대학교 전기생체공학 전공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지식재산 석사과정을 밟은 뒤 변리사로 활동해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국내·해외 특허 권리화 업무를 수행하며 전자·바이오·IT 분야 TCB 기술평가 경험도 갖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는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에서 파트너 변리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신한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창업·지식재산 분야 강의를 맡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그는 학창 시절부터 "선명한 목표가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예체능에 소질이 없어 자연스럽게 공부에 집중했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사회·국사 과목이 맞지 않아 이과로 진로를 틀었다는 것. 차 변리사는 어떤 큰 결심보다 싫은 것을 피한 선택을 반복했을 뿐인데, 결국 그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에 들어가며 공부뿐 아니라 아르바이트·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미국 어학연수에 도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취업 준비에 나섰을 때는 삼성전자 인턴에 한 번에 합격해 자신감을 가졌지만, 이후 지원한 회사마다 줄줄이 떨어지며 예상치 못한 좌절을 겪기도 했다.

졸업을 한 학기 유예한 끝에 제약회사에 입사했지만, 직장생활 중 문득 "10년 뒤 내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며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이후 그는 변리사 시험 준비를 위해 관련 자료를 모으고, 합격 수기를 읽으며 정보 수집에 나섰다. 정식 퇴사 후 2년간 시험 준비에 매진해 결국 합격했다.

그는 "변리사가 되면 인생이 바뀔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네, 바뀝니다"라고 단언했다.

안정적인 소득, 직업적 설명이 필요 없는 사회적 신뢰, 자유로운 이직 환경 덕분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차 변리사는 전문직 여부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성공하는 경험은 인생의 폭을 넓힌다"며 "사회초년생 때는 이런 말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사회에 나오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든 인턴이든, 뭐든 해보는 경험이 결국 방향을 만든다"고 조언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또 최근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며 취업난이 심화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차 변리사는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AI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돈을 지불하는 건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답을 찾으려는 부담보다 작은 선택이라도 '직접 해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선택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베스트가 아니어도 된다"며 "경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다음 도전은 훨씬 쉬워진다"고 전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JDC대학생아카데미 기획취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과 협조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