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인기는 건강에 해로워?…"유명한 가수, 단명한다"

이병구 기자 2025. 11. 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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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티스트가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보다 평균 약 4년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망 위험 증가에 기여하는 요인이 명성 그 자체인지, 아티스트의 생활 방식과 연관된 것인지 등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명성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역대 최고 아티스트 2000인 목록(acclaimedmusic.net)'에 실린 아티스트를 토대로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 324명과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 324명을 골라 짝지어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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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티스트가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보다 평균 약 4년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유명한 아티스트가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보다 평균 약 4년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성 자체와 수명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으며 명성이 흡연 등 다른 건강 위험 요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범위는 영국과 유럽, 북미 지역 아티스트로 한정됐다.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대중의 강렬한 관심, 성과에 대한 압박, 사생활 침해 등의 스트레스가 단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졌다.

마이클 듀프너 독일 비텐-헤르데케대 교수팀은 유명한 아티스트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5일(현지시간) '저널 오브 에피데미올로지 & 커뮤니티 헬스'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에서도 유명 아티스트가 일반인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사망 위험 증가에 기여하는 요인이 명성 그 자체인지, 아티스트의 생활 방식과 연관된 것인지 등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명성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역대 최고 아티스트 2000인 목록(acclaimedmusic.net)'에 실린 아티스트를 토대로 유명세를 얻은 아티스트 324명과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 324명을 골라 짝지어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음악 평론가, 저널리스트, 업계 전문가들이 발표한 목록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순위를 집계한 사이트다. 관객 투표나 앨범 판매 수익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출생연도, 성별, 국적, 인종, 음악 장르, 밴드 내 솔로 또는 리드 보컬 여부 등을 기준으로 덜 알려진 동료들과 각각 매칭됐다. 2023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사망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기 위해 1950~1990년 사이에 활동한 아티스트만 분석됐다.

분석된 아티스트의 83.5%는 남성이었고 평균 출생 연도는 1949년이지만 1910년부터 1975년까지 다양했다. 61%는 북미 출신, 나머지는 유럽·영국 출신이었다. 백인이 77%, 흑인이 19%, 기타 인종은 4%다.

장르로 구분했을 때는 록 65%, 알앤비(R&B) 14%, 팝 9%, 뉴웨이브 6%, 랩 4%, 일렉트로니카 2%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인 59%가 밴드 소속, 29%는 솔로 아티스트였다. 12%는 솔로와 밴드를 병행한 아티스트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유명 아티스트는 평균 75세까지 생존한 반면 덜 유명한 가수는 79세까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드 활동은 솔로 활동 대비 사망 위험을 26%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위험 증가는 명성을 얻은 시점부터 명성을 유지하는 기간 내내 유의미한 연관성을 유지했다. 명성이 높아지는 것이 사망률을 포함한 건강 위험의 잠재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분석 대상 중 사후에 명성을 얻은 아티스트는 2명에 불과해 사망이 명성을 높이는 역인과관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명성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는 흡연 등 알려진 건강 위험 요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높은 명성에 따라 오는 사회경제적 안정은 건강에 잠재적인 이점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명성은 이를 상쇄한다"며 "명성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이 특정 지역에 한정됐고 연기나 스포츠 같은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강렬한 대중의 관심, 성과에 대한 압박, 사생활 침해 등 명성과 동반되는 독특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단명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136/jech-2025-224589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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