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국회의원 이순재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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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국회(1992∼1996)에는 유독 인기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다.
배우 이순재, 최불암(최영한), 강부자 그리고 코미디언 이주일(정주일)까지 4명이나 됐다.
이들 가운데 이순재(서울 중랑갑)와 이주일(경기 구리)은 지역구, 최불암·강부자는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었다.
오죽하면 이순재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된 배경에 '사랑이 뭐길래'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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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국회(1992∼1996)에는 유독 인기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다. 배우 이순재, 최불암(최영한), 강부자 그리고 코미디언 이주일(정주일)까지 4명이나 됐다. 이들 가운데 이순재(서울 중랑갑)와 이주일(경기 구리)은 지역구, 최불암·강부자는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4대 총선을 앞두고 만든 국민당 전국구 후보로 정치를 시작한 강부자는 4명 중 가장 극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애초 당선권에 못 들었지만 정 명예회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와 맞물려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하며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연예인이나 작가 등 예술인 중에는 가명을 쓰는 이가 많지만, 국회의원은 반드시 실명으로 활동해야 한다. 덕분에 국민은 최불암, 이주일의 본명이 각각 최영한, 정주일이란 점도 새삼 알게 됐다.

이순재는 민주자유당(민자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민정당, 김영삼(YS) 총재의 민주당, 그리고 김종필 총재의 공화당 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보수 정당이었다. YS가 1992년 민자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이순재는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마침 두 사람 사이에는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선후배라는 학연도 있었다. YS가 47학번, 이순재는 54학번이었다. 하지만 1993년 YS정부 출범 이후 이순재는 정부·여당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훗날 이명박(MB) 대통령이 그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유인촌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중용한 것과는 차이가 난다. 어쩌면 연예인을 대하는 YS와 MB의 철학 자체가 달랐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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