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보다 노선 많지만…” 천안 버스 노선 개편에도 불편 ↑
권오중 천안시의원 “노선 많지만 행정부는 제대로 관리 안 해”

[충청투데이 박동혁 기자] 천안시가 지난해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전면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내버스 규모 대비 비효율적인 노선 운영, 천문학적 보조금 집행, 운수종사자 의견 미수렴 등이 문제로 지목됐다.
권오중 시의원(국민의힘, 나선거구)은 25일 속개된 '천안시의회 제284회 정례회' 건설도시위원회 대중교통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천안시는 지나치게 많은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행정부는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버스 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천안 시내버스는 429가 운영 중으로, 인구의 절반 규모인 인근 아산시 버스(147대)의 약 세 배에 달한다. 권 의원은 "아산과 비교했을 때 천안은 300대 정도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며 "천안보다 규모가 큰 일부 광역시보다도 노선이 많은 것은 비효율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노선 개편 과정에서 운수종사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권 의원은 "3년 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노선을 전면 개편했지만, 시민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일부 운수종사자는 '왜 이 노선을 운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 집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천안 시내버스 운영은 3개(보성여객, 새천안교통, 삼안여객) 회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회사에 시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권 의원은 "최근 3년간 보조금 내역을 보면 한 회사에만 인건비 등으로 연간 10억 원이 넘게 지급됐다"며 "결국 운영할수록 적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 3사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아침 등교 시간대에 배차 간격이나 노선 배치가 열악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노선을 한 번에 다 바꿀 수는 없지만, 아침만이라도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운영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노종관 건설도시위원장(국민의힘, 아선거구)은 "버스 운영 실태를 가장 잘 아는 운수종사자들의 건의를 청취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노선 조정 등 시내버스 정책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버스 재정 지원금 정산 결과 약 23억 원이 과다 집행된 사실도 문제"라며 "환수 지연은 행정력 부족을 보여주는 만큼 이행을 강제해서라도 환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종 대중교통과장은 "시내처럼 대중교통 수요가 많은 곳은 배차 간격을 20분 이내로 줄이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시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선 운영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동혁 기자 factd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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