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오류 없다” 평가원 발표…부글부글 수험생 소송으로 번지나 [세상&]
이의제기 집중된 영어 24번 두고 수험생 불만
2022년 생명과학Ⅱ20번 소송 후 전원 정답도
수능 출제 오류 매년 반복…“전반적 혁신 필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ned/20251126094752847elwk.jpg)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답에 제기되던 51개 문항의 이의 신청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의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전공 대학교수마저 출제 오류를 주장하고 수험생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에서 논란이 잠재워질지 주목된다.
26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평가원은 전날 오후 “제기된 이의신청을 면밀히 심사한 결과 모든 문항의 문제와 정답에 이상이 없다”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13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았다. 올해 이의 제기 건수는 지난해 342건의 두 배에 달했다.
이의 신청은 총 675건으로 정답과 무관한 의견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51개 문항 509건에 달하는 내용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가 포함된 심사 절차를 거쳤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24번 문제. [평가원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ned/20251126094753143juww.png)
우선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컸던 문항은 영어 24번이었다. 이 문항에 전체 675건의 이의신청 가운데 약 400건의 이의 제기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24번 문항은 지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으로 제시된 선택지의 근거가 지문에 없다고 주장했으나 평가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평가원은 이와 관련해 “지문은 상업성과 문화적 본질의 균형을 다루는데 정답 문항이 해당 긴장 관계를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문제 정답은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로 발표됐다.
다만 정답 발표 이후에도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능 영어 24번 이의 제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라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해당 수험생은 “이의 제기한 포인트에 대한 검토는 없고 평가원 마음대로 서술했다”라면서 “사전에도 안나오는 ‘컬쳐테인먼트’에 대한 설명도 없고 이의 제기란 것을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칸트의 인격 동일성을 다룬 17번 문항 문제. [평가원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ned/20251126094753421ueer.png)
이외에도 출제 오류 논란이 있던 국어 영역 3번과 17번 역시 평가원은 ‘이상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어 3번은 단순 관점 이론을, 17번은 칸트의 인격 동일성을 다룬 문제였다. 평가원은 국어 3번 문항과 관련해선 “단순 관점 이론을 수능 국어 시험의 상황을 고려하여 제시한 것”이라며 “지문의 언어 이해에 관한 내용은 단순 관점 이론에 부합하므로 지문을 바탕으로 정답을 4번으로 확정한다”라고 했다.
이어 17번에 대해선 “갑의 입장은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론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신체도 인격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의 핵심인 ‘영혼’에 대한 내용과 상이해 정답을 3번으로 확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국어 3번과 관련된 지문에 내용상 오류가 있고 이 문항의 정답이 2개라고 주장했다. 이충형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철학자 칸트를 다룬 국어 17번 문항에 정답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16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열린 수능 가채점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 관련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6/ned/20251126094753754cpul.jpg)
수능 오류와 관련된 논란이 매년 반복되면서 교육계 전반에서는 수능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온다. 전공 대학교수마저 출제 오류를 주장하는 현실에 수능이 문제풀이 기술을 측정하는 식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난이도 조절을 해야하기 때문에 출제자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매년 오류가 제기되는걸 보면 수능 시험의 명이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올해는 특히 수험생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소송의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34회 치러진 수능 중 7번의 수능에서 9개 문항의 출제 오류가 인정됐다. 특히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Ⅱ20번 문항을 놓고 수험생들이 소송까지 제기한 끝에 전원 정답 처리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시중에 있는 문제집에 나온 내용을 모두 배제하다 보니 문제풀이 기술을 익힌 학생들에게 유리해진 수능이 된지 오래”라면서 “수능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수능 정답에 대한 심사 결과는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성적표는 다음 달 5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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