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가속…레인보우·로보티즈와 거래 급증

김현일 2025. 11. 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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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로봇 관계사들과의 거래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역량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거래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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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해 레인보우로보틱스서 68억원 매입
순찰·전시·연구에 사족로봇·양팔로봇 등 도입
LG도 ‘로봇 손’ 개발사 로보티즈와 거래 개시
미래 로봇사업 확대에 관계사 거래 지속 증가
삼성전자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선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로봇 관계사들과의 거래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양사가 업무 자동화 및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로봇 관계사들과의 거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3분기까지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매입한 물량 규모는 68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기록한 14억6000만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입물량

삼성전자의 해외 연구개발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리서치아메리카도 올 들어 레인보우로보틱스로부터 1억95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 사업장 순찰을 위해 네 발로 걷는 사족보행로봇을 처음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며 올 3월 최대주주(지분 35.0%)로 올라섰다.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물류 등에 접목해 업무 자동화를 꾀하는 중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역량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티즈가 올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학습 컨퍼런스(CoRL)&휴머노이드 2025’에서 선보인 로봇 손 신제품 ‘HX5-D20’. [로보티즈 제공]

LG전자 역시 올 들어 국내 로봇 부품기업 로보티즈로부터 2400만원 어치를 처음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90억원을 투자해 로보티즈의 지분 7.4%를 보유 중이다.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제조한다. 인간의 관절·근육·신경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는 보다 정교한 로봇팔, 로봇손을 구현하는 데 필수여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로보티즈로부터 매입하는 물량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티즈와 협력관계를 이어온 LG전자는 최근 로보티즈로부터 액추에이터 등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창원 LG스마트파크에서 근무할 액추에이터·감속기 개발자 채용을 마무리하며 자체 개발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로봇을 활용해 삼성 OLED의 가볍고 얇은 특성을 소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거래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완제품 뿐만 아니라 액추에이터, 덱스터러스 핸드(정교하게 움직이는 손) 등 핵심 부품까지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다양한 사업장에서 테스트하며 업무 자동화 및 기술 개선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로봇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도 최근 로봇 연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오준호 단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업을 시작으로 서비스업 등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어느 정도 (연구개발) 성과가 있는 분야도 있다. 언젠가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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