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빨라서 속도제한? 처음엔 너무 느려 시행[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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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게 속도제한은 너무나 익숙한 규칙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속도제한이 '자동차가 점점 빨라져 위험해졌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자동차 속도제한은 자동차가 너무 빨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느려서 생겨났다.
다시 말해 초기 자동차 속도제한은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 아니라, 낯설고 느린 존재가 불러온 사회적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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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게 속도제한은 너무나 익숙한 규칙이다. 도심에서는 시속 50㎞, 스쿨존에서는 시속 30㎞,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시속 100∼110㎞의 제한속도가 기다린다.
자동차 속도를 통제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20세기에 들어 자동차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비로소 차량이 실제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때부터 차량 수가 급증하면서 교통사고는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졌다. 이에 각국은 ‘도시 속도제한’ ‘운전자 자격제도’ 등 오늘날의 교통 규제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속도제한이 ‘자동차가 점점 빨라져 위험해졌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속도제한의 기원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다. 최초의 자동차 속도제한은 자동차가 너무 빨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느려서 생겨났다. 다시 말해 초기 자동차 속도제한은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 아니라, 낯설고 느린 존재가 불러온 사회적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유럽과 미국의 거리는 마차, 짐수레, 보행자가 뒤섞여 다니는 공간이었다. 지금처럼 차량의 전용 차선이 존재하지 않았고, 길은 다양한 이동수단이 공존하는 공공의 무대에 가까웠다. 이런 환경에서 등장한 초기 자동차는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처음의 자동차는 소음이 크고 빠르지 않았다. 말은 자동차 소리에 놀라 흥분했고, 보행자와 마부들은 이 새로운 물체를 불편해하며 경계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최초의 속도 규제는 빠른 속도를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지키고 사회적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타협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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