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부도나면 사주도 망해야 하는데, MBK는 망하지 않잖아요"

안아람 2025. 11.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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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부도나면 사주도 망해야 하는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는 망하지 않잖아요."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진 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따지는 이유를 묻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25일 이렇게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2위 자리까지 올라섰던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까지 내몰린 건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투기 경영' 탓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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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인수 업체 최종 입찰 26일 마감
두 업체 인수의향서 제출했지만 회의적
"정부가 해결 의지 보이는 것이 급선무"
민병덕(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MBK파트너스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수용(첫 번째)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이 민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회사가 부도나면 사주도 망해야 하는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는 망하지 않잖아요."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진 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을 따지는 이유를 묻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25일 이렇게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2위 자리까지 올라섰던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까지 내몰린 건 MBK파트너스의 '무책임한 투기 경영' 탓이라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 책임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홈플러스는 법원으로부터 6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허가받아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26일 홈플러스 인수 업체에 대한 최종 입찰이 마감된다. 하렉스인포텍(인공지능 업체)과 스노마드(부동산 개발사)가 10월 31일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서를 냈지만 본 입찰에 참여할지는 회의적이다. 청산가치(약 3조6,800억 원)와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2조 원 등 큰 자본이 필요한데 두 회사 모두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 하렉스인포텍은 완전자본잠식 상태, 스노마드 역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 원에 미치지 못하고 부채 비율이 70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운영 경험도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수 의사가 있다고 해도 재정적 측면이나 운영 측면에서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파산 분위기에 고객 줄어드는 '악순환'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기업회생 258일, 홈플러스 사태해결 정부개입 촉구 258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 주인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홈플러스나 입점업체, 주변 상권 관계자 등은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홈플러스가 파산할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고객이 줄고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운영 자금이 모자라 매대에 올릴 상품이 부족해졌다. 상품이 많지 않으니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발길을 돌린다. 악순환이다.

홈플러스는 당장 운영 자금이 빠듯해 전기료 등이 밀리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노동자, 입점업체, 협력업체 등 10만 명 이상이 이번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납품업체들이나 홈플러스 주변 소상공인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연금도 9,000억 원가량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입점업체들도 암담하다. 주로 먹거리를 파는 입점업체들은 마트 손님이 줄면서 소위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빚을 내서 재료를 준비해서 음식을 장만해도 팔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식재료가 대부분이라 빚은 불어나기만 한다. 그만두고 싶어도 계약상 위약금에 원상 복구 비용까지 물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소형 가전을 다루는 한 협력업체 직원들도 입점한 홈플러스 점포가 문을 닫으면 권고사직하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8일부터 단식 투쟁 중인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농협처럼 홈플러스와 합쳤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업체가 인수했으면 한다""유암코나 캠코 같은 자산 관리 기관이 우선 인수해 부실 채권을 정리해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만 명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만큼 국가적 재난의 문제로 보고 정부가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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