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못했는데" 은퇴 위기에서 트레이드, 34세 김희진 재기에 성공하나…642일 만에 실화인가 "현대건설 적응 끝났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025. 11. 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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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김희진./KOVO
현대건설 김희진./KOVO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현대건설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봐요."

현대건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에서 블로킹 7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15년을 뛴 IBK기업은행을 떠나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희진은 팀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현대건설 이적은 김희진에게 또 다른 기회였다. 양효진과 함께 현대건설 중앙을 든든히 지켰고,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 이적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블로킹 7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타이기록이고, 2024년 2월 22일 현대건설전 10점 이후 무려 642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내가 해야 될 부분이 블로킹이라고 생각했다. 고민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게 경기에 나왔다"라며 "정관장은 미들블로커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또한 자네테 선수도 이단 공격 각이 좋다. 그 선수들이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때리는지 보며 들어갔다"라고 미소 지었다.

/KOVO

사실 3-0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3세트 24-20 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듀스 접전 끝에 27-29로 3세트를 내주면서 4세트로 향했다. 만약 4세트도 졌다면 5세트로 향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때를 돌아본 김희진은 "3세트처럼 이기고 있다가 뒤집히면 다른 때에 비해 분위기가 2~3배는 다운된다. 그래서 일부러 파이팅도 많이 하고,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사실 울고 싶었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이번 경기는 잘 넘겼다고 본다. 이 또한 경기 일부 아닌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다가 이길 수도 있고, 이기다가 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는 습관을 기른다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에 와서 10경기를 소화했다. 55점 세트당 서브 0.216개 세트당 블로킹 0.514개를 기록 중이다. 서브 8위, 블로킹 11위, 속공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희진은 "현대건설에 와서 놀랐던 게 연패 기간에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더라. '연패하면 어떡하지' 그런 마인드가 아니다. 그저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을 보이더라. 이제는 나도 현대건설에 젖어 들었고, 흡수됐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희진/KOVO
현대건설 김희진./KOVO

이어 "현대건설 와서 진짜 못했다. 팀에 기여도 하지 못했고, 범실도 많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위축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며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들이 믿고 투입을 해주셨다. 보답을 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김)다인이와도 완벽한 호흡으로 가는 과정이다. 조금 더 잘 맞춰진다면 우리 팀이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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