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틀막’ 반대청원에 한동훈 동참…직후 2000명 움직였다
25일 밤 한동훈 SNS 지원사격…청원동의 1.8만명 정체 뚫고 3시간 만 2만명대 진입
청원인 “0~5시 막고 ‘새벽금지 아니’다? ‘발암물질’도 억지…민노총 말만 듣지 말길”
韓 “택배기사 주·야간 중 선택한 근무, 2000만 절실한 새벽배송 무슨 권한으로 막나”
새벽배송 틀막(틀어막기) 이슈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서도 전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서 정부·여당에 요구한 이른바 ‘초심야’(0~5시 지칭) 배송 제한에 반대하는 청원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동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5일 오후 8시45분쯤 페이스북에 ‘새벽배송 금지 및 제한 반대에 관한 청원’ 국회 전자청원 사이트 주소를 직접 공유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전후로도 지지자들과의 공개 소통커뮤니티 ‘한컷’에 직접 청원 동참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그가 동참글을 게재할 무렵 1만8400여명이던 청원인수는 26일 0시 기준 2만400명으로 늘었다.

1만8000명대에서 정체를 뚫고 2000여명이 급증한 셈. 해당 청원은 자신을 맞벌이 가정 주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지난 13일 게재한 지 약 2주 경과했다. 청원글이 사이트에 공개된 후 30일 이내 5만명 동의를 달성하면 국회의 소관 상임위 안건으로 정식 회부된다. 청원 동의는 전화번호 인증 또는 민간·공동인증서로 신원확인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청원인은 “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맞벌이 가정 주부”라며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택배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민주노총이 ‘새벽배송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청원을 올린다. ‘민주노총은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기사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0시부터 5시까지 배송을 막는 건 새벽배송을 금지하란 얘기나 마찬가지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노총은 택배기사님들 야간노동이 발암 요인이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기사를 보니 돼지고기·소고기·튀김도 같은 발암요인이라고 하더라. 민주노총이 너무 억지부리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들과 남편 아침 챙겨주고, 직장에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며 “아이들 저녁 챙겨주고 집안일을 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런데 가게들이 이미 문닫은 늦은 밤만 되면 아이들은 ‘내일 학교에 물감 가져가야 한다’고, ‘리코더 잃어버렸다’고 그제서야 말한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또 “애들 탓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준비물은 챙겨줘야 한다. 그럴 때마다 새벽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저희같은 맞벌이 부부는 장보는 것도 새벽배송이 없었으면 쉽지 않다. 이미 국민 일상에서 떨어질 수 없는 필수 서비스나 마찬가지로 (금지시키면) 저출산이 대한민국의 심각한 문제인 현실에 육아를, 일상생활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한다는 건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와 국토부에서도 민주노총 목소리만 들으시면 안 된다. 새벽배송 금지는 단순히 ‘불편해지고 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절실한 해법은 새벽배송 금지가 아니다. 제발 국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기된 민주노총발 새벽배송 금지안 논란에 즉시 뛰어든 바 있다. 지난 3일 CBS라디오에서 0~5시 배송 제한 찬성 측인 장혜영 정의당 전 의원과의 토론에 임하기도 했다. 이때 한 전 대표는 “장애우 어머니들, 노인들, 맞벌이 부부 등 많은 사람이 각각의 절실한 이유로 새벽배송을 이용하고 있고 (그 수가) 2000만”이라고 했다.
또 택배기사 새벽배송만 제한할 경우 새벽 물류센터 일용직 등 취약 노동자들의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고 모순점을 지적했다. 물리적으로 오전 5시부터 시작하는 새벽배송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특히 “새벽배송을 하시는 분들은 강요받아서가 아니고 ‘주간과 야간 중에 선택’하는 분들”이라며 “민노총이 무슨 권한으로 (금지)할 수 있는지”라고 짚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일 회원 약 6000명으로 알려진 전국비노조택배연합 대표 김슬기(34) 택배기사를 만난 뒤 SNS를 통해 “‘새벽배송이 주간배송보다 특별히 더 위험하거나 과로하는 게 아니’란 점, ‘누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돈을 더 벌 수 있고 자기 일정에 맞기 때문에 새벽배송 일을 한다’는 점, ‘새벽배송 금지하면 택배 기사보다 더 힘들고 약자인 물류센터 알바 근무자들의 새벽근무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현역 종사자에게서 청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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