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마을·땅·집] 집 지을 때 벽 두께·단열재 내 맘대로 할 수 없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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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히트 쇼크(heat shock)'라 한다.
목욕하려고 추운 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상승한다.
"내 집 짓는데 단열 좀 덜하면 어때? 춥게 살면 되지" 하며 건축비를 줄이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럴 수 없다.
한마디로 내 집을 지을 때도 법이 정한 대로 벽 두께를 맞추고 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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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주택 부위별 ‘법 기준’ 따라야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히트 쇼크(heat shock)’라 한다. 실신하거나 심근경색·뇌졸중으로 돌연사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추운 곳에 있다 갑자기 따뜻한 곳으로 갈 때 위험하다. 고령자들은 목욕 전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겨울철 입욕 중 매년 1만4000∼1만9000명이 히트 쇼크로 사망한다는 연구도 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보다 훨씬 많다.
일본의 오래된 집은 단열이 약하다. 목욕하려고 추운 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상승한다. 이 상태로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면 혈관이 갑자기 이완돼 혈압이 급강한다. 사고로 이어진다.
일본은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습기 제거와 통풍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축 방식이 발달했다. 대부분 목조로 짓고, 바닥을 지면에서 띄워 바람이 잘 통하게 한다. 넓은 창문과 격자형 미닫이문도 많이 단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취약하다. 더구나 지진에 대비하려면 벽체를 가볍게 해야 한다. 무거우면 지진이 났을 때 위험하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방바닥 전체를 데우는 온돌문화도 없다. 난로나 일본 특유의 난방 이불인 코타츠 같은 것으로 거실이나 방 하나 정도만 난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일본 주택들은 이런 식으로 단열재가 전혀 없거나 매우 얇다. 최근 들어 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집들이 취약하다.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주택은 단열이 좋다.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개보수해 겨울나기에 문제가 없다. 수천년을 이어온 온돌이라는 난방문화도 있다. 현대에는 보일러가 이 온돌의 지혜를 계승해 획기적인 난방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내 집 짓는데 단열 좀 덜하면 어때? 춥게 살면 되지” 하며 건축비를 줄이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럴 수 없다. 법으로 단열의 최저선을 정해놓았다. 집을 짓는 지역(중부1·중부2·남부·제주)에 따라 법이 요구하는 단열 성능이 다르다. 외벽·지붕·바닥·창문 등 주택 부위별로 열관류율(열이 전달되는 능력, 낮을수록 단열이 좋음)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한마디로 내 집을 지을 때도 법이 정한 대로 벽 두께를 맞추고 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창문도 정해진 규격의 단열창을 써야 한다.
극도의 에너지 효율과 쾌적함을 원한다면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로 지으면 된다. 첨단 기술과 고성능 단열·기밀 시공을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인 집이다. 물론 건축비가 높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 효과의 경제성은 따져봐야 한다.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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