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시세 낮은데 수입량 급증…국내시장 교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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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산 양파 시세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낮은데도 외국산 신선양파 수입량이 급증해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2026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이 전년·평년 대비 6%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산 양파의 생산기반 붕괴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그러면서 "국산 앙파 재배면적이 더욱 감소해도 결국 수입량 때문에 시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어 이대로라면 마늘·고추·대파·당근처럼 국내 양파시장도 중국산 등 외국산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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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입량 작년대비 55% ↑
일부 수입업체 ‘적자 방출’ 의혹도
내년산 면적 감소…생산기반 흔들


최근 국산 양파 시세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낮은데도 외국산 신선양파 수입량이 급증해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2026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이 전년·평년 대비 6%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산 양파의 생산기반 붕괴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양파시장 동향을 정부가 관심 있게 살피고 국내 생산기반 유지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7월부터 외국산 신선양파 수입량 쭉쭉 늘어=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0월 한달간 신선양파 수입량은 1만1029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709t)과 견줘 13.6% 많다. 올들어 월간 양파 수입량이 전년 수준을 앞지른 것은 7월부터다. 상반기 신선양파 수입량은 1764t으로 전년 동기(3020t)보다 41.6% 적었다. 하지만 7월 한달간 5935t이 국내로 반입되며 전년 7월(3513t) 수준을 훌쩍 넘었다. 이후 수입량은 쭉쭉 증가해 7∼10월 기준 4만202t에 달했다. 전년 동기(2만5812t) 대비 55.7% 급증했다.
원인으론 중국 현지의 작황 호조가 우선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중국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현지 시세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입업체의 의도적 방출이라는 설도 있다. 서울 가락시장 유통인들 사이에선 몇몇 수입업체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수입 양파를 수개월째 시장에 쏟아붓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
시장 관계자 A씨는 “두세달 전부터 업체 2곳이 갑자기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며 “기존 수입업체들이 하루에 몇팰릿씩 출하했다면 이 업체들은 적재량 20t 규모의 차량 단위로 하루에 6∼8대씩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현지 내수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밀어내기식으로 수출하는 것 같지만, 업체들의 제 살 깎기식 방출 원인에 대해선 관계 기관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산 시세 5월 이후 전년·평년 대비 내내 약세…“외국산이 시장 주도권 쥘라”=일반적으로 외국산 농산물 수입은 국산 시세가 높을 때 늘어난다. 그런데 최근 수입 양파 반입 동향은 이같은 시장 관행을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10월 기준 국산 양파 도매가격은 1㎏당 1091원으로 전년 동기(1164원)보다 6.3%, 평년(1213원)과 비교해선 10.0% 낮다. 특히 5월 이후 국산 양파 월평균 경락값이 전년·평년 수준을 웃돈 적이 한번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산 양파 수급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경연의 ‘11월 양념채소 관측’을 보면 2026년산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7170㏊로 전년(1만8203㏊)·평년(1만8237㏊) 대비 각각 5.7%·5.9% 줄었다. 산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양파 아주심기(정식)는 이달 하순 기준 95%가량 진행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기상이 변수가 되겠지만 이 정도 면적에 평년 수준의 작황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2026년산 양파 공급량은 수요 대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배면적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정섭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시세 하락과 생산원가 상승 등으로 농가로선 양파를 재배해봐야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면서 “외국산 양파가 꾸준히 늘면서 외식시장을 잠식해나간다면 생산 의욕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산 앙파 재배면적이 더욱 감소해도 결국 수입량 때문에 시세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어 이대로라면 마늘·고추·대파·당근처럼 국내 양파시장도 중국산 등 외국산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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