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위상 반드시 회복…지금이 글로벌 허브 도약 적기"

권경훈 2025. 11. 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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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진짜 허브'를 넘어 국제적인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는 부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박 시장은 "1990년대 이후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가전략 부재로 부산의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부산의 위상을 되돌리고,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다시 세우는 것이 시정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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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장 인터뷰]
부산 쇠퇴의 원인 '국가전략 실패'
"해양·항만·물류·금융·신산업 잠재력"
최근 3년간 14조 원 규모 투자유치
상용근로자 100만, 외국 관광객 300만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신공항 절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경제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과업을 중앙정부, 국회,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제공
"대한민국의 '진짜 허브'를 넘어 국제적인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는 부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부산의 도시 위상 상승 가능성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1990년대 이후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가전략 부재로 부산의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부산의 위상을 되돌리고,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다시 세우는 것이 시정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 중심 30년… 부산을 싱가포르처럼 키울 기회 상실

박 시장은 부산의 쇠퇴 원인을 '국가전략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 부산에서 센텀 정보통신단지 조성 등을 시도했으나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 배치가 부족했다"면서 "모든 자본과 사람, 혁신 기업 등이 서울로 옮겨가면서 부산을 세계적 항만도시인 싱가포르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나라가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해양·항만·물류·금융·신산업 모두에서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그 잠재력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지금의 전략이고, 그 핵심이 글로벌 허브 도시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유치 급증, 고용지표 반등… 변화 이미 시작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투자유치를 비롯해 고용, 도시 브랜드, 시민의 삶 등에서 거둔 시정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 시장은 "부산은 이미 달라졌다"며 "해양·금융·신산업·문화관광을 중심으로 사람과 돈과 기업이 부산으로 오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권에서 최근 3위권으로 올라섰고,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란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연구개발·문화산업 등 고부가 서비스 분야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해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높다"고 했다.

부산시는 최근 3년간 14조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상용근로자 100만 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 등 다양한 지표에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디지털 금융, 선박금융, 전력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스마트 물류 등 신산업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지역 고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조선·기계·자동차 같은 기존 제조업도 혁신기업 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변화들이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부산 인구구조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2023년 국회미래연구원의 청년 삶 만족도 조사에서 7대 특별·광역시 중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글로벌 해양 허브 퍼즐: 해사법원·산업은행·특별법·HMM 이전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을 '퍼즐'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비롯해 산업은행, HMM 같은 해운 대기업, 해사법원 이전 등 퍼즐이 맞춰져야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해양 경제 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부산을 북극항로의 해양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거의 다 진행된 산업은행 이전이나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같은 것을 계속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퍼즐을 함께 맞추려고 노력해야지 어느 건 해주고 어느 건 안해주면 안 된다"면서 "진짜 국가 미래를 생각하고 부산을 세계적인 해양 허브 도시로 키우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의 한 시장에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 제공

"가덕신공항·BUTX에 북극항로 열리면 지리적 가치 폭발"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을 대신할 가덕신공항을 만들고 항만과 철도, 부산형급행철도(BUTX)까지 연결되는 트라이포트 체계가 구축되면 부산은 세계적 해양·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며 "북극항로 시대가 오면 부산의 지리적 가치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한 재입찰 방침에 대해서는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착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이미 물류·금융·산업·문화·관광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금이 도약의 골든 타임"이라면서 "부산은 글로벌 도시로 다시 태어날 준비가 돼 있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관련 정책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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