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北 TV에 김정은만큼 자주 등장… 의도적 노출"
김정은과 군 행사 동행...세습 시그널
노동신문, '향도' 표현... 후계자 예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북한 국영방송에 최고 통치자인 아버지만큼 자주 등장했다는 분석이 일본 언론에서 나왔다.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공지능(AI) 기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지난 3년간 1만4,115시간 분량의 조선중앙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주애의 노출 횟수가 총 600여 차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출연 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올해는 한 달 평균 24일 이상 방송에 등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출연일수에 근접한 수준으로,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의 노출 횟수보다 훨씬 많다.
북한 정치 전문가인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방송에는 주애의 신원이나 역할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공개 석상에 지속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그는 북한에서 완전히 다른 계급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애는 북한에서 알려진 공식 직함이 없으며, 방송에서는 '가장 친애하는', '존경하는' 지도자의 딸이라고 언급됐다.

주애가 등장하는 영상은 대부분 선전 영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녀가 처음 등장한 시점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으로, ICBM을 배경으로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초기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 뒤편이나 리 여사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23년부터는 김 위원장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그녀는 3년 동안 41회의 공식 행사에 참석했는데 북한 정권 핵심인 군 관련 행사가 26회를 차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주애의 활동을 주로 1면에 싣고, "사랑받는 자식", "존경받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지난해 3월 16일 김 위원장과 주애의 온실 방문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후계 구도를 암시하는 용어인 '향도(길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후계 구도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북한 정치 전문가인 히라이와 슌지 난잔대 교수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지위는 권력과 권위에 달려있다"며 "김정은 정권이 의도적으로 주애를 노출시키는 것은 그녀의 권위를 먼저 구축하는 것으로, 세습 통치를 강화하고 영속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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