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코파이 더 내놔” 난리난 러시아…2조 매출 오리온이 내린 결단
공장 증설해 생산능력 2년내 2배로 확대
“중국·베트남 같은 성장축으로 만들것”
![러시아 한 마트 매대에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다. [오리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7/mk/20251127225403397rpmr.jpg)
25일 매일경제 취재결과 오리온은 1993년 첫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이래 올해 3분기까지 러시아에서 1조 9532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매출이 3300억원, 분기 평균 매출이 800억원을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이면 누적 매출액이 약 2조 45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1년 러시아 누적 매출액 1조750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래 4년만이다.
오리온의 러시아 매출은 2020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 연매출은 지난 2020년 890억원에 머물렀던 것이 2022년 트베리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2023년 2003억원, 2024년 230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2376억원을 기록해 작년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러시아 공략에서 오리온의 일등 공식은 초코파이다. 오리온은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10종의 초코파이를 러시아에서 생산·판매한다. 지난해 오리온의 초코파이 글로벌 판매량 40%인 16억 개가 러시아에서 팔려나갔다. 차·케이크를 즐겨 먹는 현지 식문화에 착안해 2019년부터 라즈베리·체리·망고 등 잼을 활용한 맞춤형 초코파이들을 선보인 것도 성과를 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 가동률이 120%를 넘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며 “초코파이 공급 부족이 지속돼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설비 확충이 아니라 러시아 시장을 중국·베트남과 함께 오리온의 차기 글로벌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 사업은 중국이 40%, 베트남이 14%, 러시아가 10%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5%가 한국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의 지속적인 공략을 위해 초코파이 외에도 비스킷·젤리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대까지 러시아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초코파이가 지금은 60%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오리온이 러시아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3년이었다. 그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초코파이를 첫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하바로프스크·사할린·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서쪽으로 초코파이 판매망을 넓히는 ‘서진 전략’을 펼쳤다.
서진 전략은 서서히 먹혀들어갔다. 현지 소비자에게 생소한 동양적 정서와 가족 중심의 메시지를 광고에 담아 인기를 끌었고, 제품 속에 ‘꼬빌’(꼬마모빌)을 넣어 재미를 부각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 러다농·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사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은 배경이다.
러시아 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시장을 지킨 것도 주효했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 당시 대부분 기업이 시장이 떠났음에도 가격 인상이나 공급 감소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오리온이 유일했다. 2022년 2월 러우전쟁 발발 때도 시장에서 발 뺀 글로벌 업체들과 달리 트베리 신공장을 그해 6월 가동한 것도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어지는 결혼식, 축의금 5만원으로 통일”…9월이 힘들었다는 직장인들 - 매일경제
- “올 연말부터 국민연금 추납 잘못하면 손해”…돈 아끼려면 이 방법 ‘딱’[언제까지 직장인] -
- [속보] 청주 실종 50대 여성, 4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 - 매일경제
- [속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용퇴…신임 CEO에 김동춘 사장 - 매일경제
- “치욕스러워, 왜 이렇게까지”…‘초코파이 절도’ 항소심 무죄 받은 직원 심경 - 매일경제
- “배달이요” 퇴직한 부장, 현관서 마주쳤다…월수익 듣고 ‘경악’ - 매일경제
- “코스피 5000 간다”…‘염블리’ 염승환, 내년 증시 자신하는 이유 [2025 서울머니쇼] - 매일경제
- “출입구에 불붙었다”…아버지 유품 정리하던 아들, 담뱃불 화재로 사망 - 매일경제
- 뽀로로·잔망루피로 기업 매출 1000억 돌파 - 매일경제
- “손흥민 12월 토트넘 복귀 확정”…‘레전드의 귀환’ 런던에 고별 알린다, 12월 21일 리버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