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00원대 복귀 쉽지 않다”…구조적 고환율 시대로 [한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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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과거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금리·유동성 어느 변수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이 바로 원화"라며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수급 구조가 환율의 상방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7원 내린 1,472.4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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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과거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환율이 과거처럼 1200원대로 내려가는 국면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 레벨은 이례적 급등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가 반영된 정상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환율의 중심값을 1380원 내외로 제시하며, 팬데믹 이전 1100원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환율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해외투자 급증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국제대차대조표에서 해외증권투자가 큰 폭 증가했고, 증가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보다 더 컸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적 변화로 연결되며 원화 약세 압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역전이 장기화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최소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반면 한국 금리는 팬데믹 이전 장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 흐름 변화가 환율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는 내년부터 약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만은 오히려 추세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화 약세보다 원화 약세가 더욱 심각하다는 의미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금리·유동성 어느 변수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이 바로 원화”라며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수급 구조가 환율의 상방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국내에 있는 달러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인·기관의 해외주식 매수가 구조적으로 확대, 대미투자 합의로 수출기업 환전(달러 매도) 지연, 중국·일본과 달리 한국은 ‘해외투자 중심 경제’로 재편되는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압력이 워낙 강해 달러-원 하단은 1,300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 안정은 ▲국내 연기금의 해외 비중 조정 속도 완화 ▲개인투자자의 미국 증시 쏠림 완화 등이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즉, 심리·수급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원화 강세는 느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고환율을 위기 신호로만 해석하는 시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외환 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4200억 달러 규모 외환보유액, 1조 달러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 안정적인 단기 외채 비중(21.9%), 낮게 유지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수료율 등이 근거로 꼽힌다. 즉, 외환·대외부채 구조가 1997년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환율 레벨 자체가 높아졌다고 해서 금융위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충격에 따라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p 줄어들 수 있지만 높아진 환율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오히려 충격을 일부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정책 당국 역시 고환율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환율 체계’로 받아들여 외환정책과 해외투자 구조 개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7원 내린 1,472.4원에 마감됐다.
정우성 기자 wooseongcheong@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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