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대중 웃기고 울린 대배우…삶의 끝까지 도전 멈추지 않았다

신진아 2025. 11. 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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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약해온 이순재씨(사진)가 별세했다.

생전에 이순재는 삶과 연기에 대한 철학을 담은 말들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연기에 눈뜬 시기는 대학 시절로,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로런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 '햄릿'을 본 뒤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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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
대발이 아버지·야동순재 큰 인기
구순까지 드라마·연극 넘나들어
뉴시스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약해온 이순재씨(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25일 유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새벽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2024년), KBS 2TV 드라마 '개소리'(2024년) 등에 출연하며 영화·방송·무대를 넘나들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끝까지 현역 배우로서의 열정을 이어왔다.

1990년대에는 가부장적 아버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발이 아버지'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한 '야동 순재'로 변신해 어린 팬들까지 끌어모았다. 이어 예능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라는 새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연극 무대로 돌아와 구순에 이르기까지 무대 위를 지킨 그는 끝내 연기 도전의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생전에 이순재는 삶과 연기에 대한 철학을 담은 말들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나이 들었다고 주저앉아 어른 행세를 하거나 대우만 받으려 한다면 이미 늙은 것이다. 나는 '한다'고 마음먹으면 지금도 할 수 있다. 인생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네살 무렵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해방을 맞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을 겪었다. 연기에 눈뜬 시기는 대학 시절로,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로런스 올리비에 주연의 영화 '햄릿'을 본 뒤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그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발탁되며 한국 방송사와 함께 걸어왔다.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등 출연작만 140편이 넘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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