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율 관리 ‘국민연금 활용’ 최소화하고 대체수단 찾길

2025. 11. 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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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국민연금 등이 참여한 ‘4자 협의체’를 가동했다. 대표적 달러 수요처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고, 환헤지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한 환율 안정이 ‘발등의 불’이 되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좀더 지속가능한 환율 안정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국민연금은 총운용자산 1322조원 중 해외 주식·채권 등 투자비중이 58.3%에 달한다. 이 비중을 줄이거나 환헤지를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환율이 일정 구간 이상으로 오르면 투자금의 일정비율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를 팔고 원화로 바꿔두는 전략이다.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2년 말~2023년 초에도 국민연금은 금 해외자산의 최대 10%까지 전략적 환헤지를 발동했고, 올해 초에도 이 수단을 동원한 바 있다. 다만, 이 방안은 국민 노후자산인 연금의 수익률 저하, 기금 안정성에 대한 신뢰 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응급처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환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참여 확대, 미국의 고금리 정책,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등으로 ‘국내에 달러가 머물 틈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 방안으로 현재 4200억 달러 수준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늘리고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이 23%로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외환보유액이 넉넉하지 않으면 대외 충격에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적정한 외환보유액을 현재의 2배인 7000~900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일 4000억 위안(약 70조원) 규모의 5년 만기 원-위안화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는데, 한·일간에도 2015년 이후 중단된 원-엔 통화스와프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관세협상 과정에서 불발되긴 했지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도 모색해야 한다.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외국인에게 국내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것이 정공법이지만, 단기간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달러 수급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충실하게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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