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바꾼 소비지도…굿즈·식품·뷰티까지 ‘전방위 확산’

정희윤 기자 2025. 11.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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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 읽는 K-컬처’ 보고서]
문화·생활 소비 곳곳서 최대 5배 ↑
단순 트렌드 넘어 내수 활성화 영향
NH트렌드+ '소비로 읽는 K-컬처' 분석 자료.

K-콘텐츠 열풍이 국내 소비 지형을 전방위적으로 흔들고 있다. 문화 콘텐츠의 성공이 박물관·전시 등을 넘어 굿즈·식품·뷰티 등 생활 소비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내수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농협은행이 최근 공개한 NH트렌드+ '소비로 읽는 K-컬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초부터 2025년 9월까지 K-컬처와 관련한 소비 증가세가 예년보다 폭넓고 가파르게 나타났다. 특히 MZ세대뿐 아니라 외국인 소비층까지 빠르게 유입되며 시장 전반이 활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보면 K-콘텐츠 인기작 '케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이후 문화 소비가 급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한 용산 문화·관광벨트에서는 검색량이 전월 대비 최고 5배까지 증가했고, 영화·굿즈·전시·카페 등 관련 공간의 방문 증가가 결제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주변의 카페·전시·박물관 관련 결제는 7월 이후 전년 대비 급증, 박물관·전시를 기반으로 한 'K-헤리티지(문화유산) 소비'가 주요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문화 소비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묻즈건(무조건 굿즈)'이다. 케티헌 공개 후 국립중앙박물관 상품 결제는 공개 전 대비 38% 증가했으며, 특히 오전 10시대 이용 고객이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40대 고객 비중이 11% 증가하며 굿즈 소비가 세대 구분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굿즈 구매가 단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경험 소비'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굿즈 소비는 콘텐츠 산업에 머물지 않고 박물관·서점·전시·패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MZ세대뿐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참여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와 식품 소비의 연결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다.

'농심×케티헌' 협업 발표 이후 하나로마트의 관련 제품 결제액은 8월 반등세가 뚜렷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특히 새우깡 구매 고객 중 46%가 2025년에 처음 새우깡을 구매한 고객으로 나타나, 콘텐츠 노출이 식품 소비를 직접 자극하는 'K-스낵 효과'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광고·콜라보가 식품 구매를 촉진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식품·간식류가 K-컬처 소비 동선에 본격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전망했다.

K-뷰티의 성장세도 외국인 고객 유입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NH트렌드+ 분석 결과, 유명 K-뷰티 매장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외국인 고객의 평균 결제금액은 내국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뷰티가 관광·체류 소비에서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동남아 지역 방문객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K-뷰티·K-리빙 등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소비범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굿즈·아이돌 관련 소비는 팬덤 경제의 핵심 축으로 굳건하다. 최근 5년간 굿즈 전문 온라인몰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객 수와 결제 건수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여성 소비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돌 활동·전시·콘서트 일정에 따라 결제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굿즈 소비는 매번 콘텐츠 출시와 동시에 연쇄 소비를 일으키는 구조로, 내수시장에 즉각적인 파급력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올해 K-컬처 소비 증가 흐름은 단순 트렌드를 넘어 내수 활성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경제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화→굿즈→식품→뷰티→관광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소비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업계에서는 "2025년 소비 회복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K-컬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문화산업 연구원은 "K-컬처 소비는 팬덤과 콘텐츠를 넘어서 생활·식품·관광 경제로 확장된 새로운 형태의 내수 사이클"이라며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