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백화점 가서 사세요”…면세점 직원도 조용히 말 건낸다는데
매출도 떨어지며 4분기 실적 우려
![25일 서울 시내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모습. [김혜진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mk/20251125171802529mesn.png)
25일 이날 원·달러 환율 1472원을 입력해 계산기를 두드려보던 면세점 직원이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에서 일하는 그는 “내국인은 들어올 때 세금까지 고민해야 하니까 솔직히 그 걱정을 해가면서까지 지금은 (면세점에서) 살 필요가 없어요”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백화점 쇼핑을 권했다. 같은 명품 제품이더라도 급등한 환율 탓에 면세점 대비 백화점에서 최대 30만원 가량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다.
특히 고가 제품일수록 관세를 감안하면 그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된다. 때문에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면세점 상품 가격이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뜩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면세점들은 환율 악재까지 겹쳐 그야말로 썰렁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디올 카로 미디엄백 [디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mk/20251125171803865zgcq.png)
디올의 ‘카로 미디엄백’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5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는 반면, 면세점에서는 618만2400원(4200달러)로 가격이 매겨져 3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났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스피디 반둘리에 30백’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286만원인 것과 달리 면세점에서는 302만원(2050달러) 약 20만원 비쌌다.
샤넬 클래식 스몰플랩백은 현재 백화점에서 1601만원에 구매 가능하지만 면세점에서는 이날 환율을 기준으로 1605만9520원(1만910달러)을 줘야지만 살 수 있었다.
면세점 인기 상품인 에르메스의 ‘카사크 모스 머플러’의 경우 백화점 가격은 80만원인 반면, 면세점에서는 83만4600원(567달러)이었다. ‘르몽드 드 에르메스 140숄’은 백화점(220만원) 대비 면세점(229만4800원)에서 10만원 정도 더 비쌌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5/mk/20251125171805148tfke.jpg)
3분기 1356.4원으로 시작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기준 1472.4원으로 116원이나 급등했다.
특히 고가 상품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가격 상승분에다 관세 부담을 져야 한다. 현재 면세 한도는 800달러다. 따라서 입국 시 이를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선 추가로 세금이 부과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800달러 이상 제품은 입국 시 관세를 부담해야 해 백화점과 면세점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도 막상 내국인 고객들에게 면세점 제품 가격은 더 비싸고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좀처럼 실적 반등이 어려운 면세점업계는 ‘환율 직격탄’에 4분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3조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8억원(15.5%)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다.
신라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8496억원, 영업손실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고 적자 폭은 387억원 줄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3분기 매출 7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538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억원 개선됐다. 현대면세점 3분기 매출은 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억원 늘어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 여름 환율이 좀 하락해 쇼핑객들이 몰리며 그나마 실적을 선방한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환율도 높고, 외국인들 사이 개별 관광이 늘어 더더욱 면세점 방문을 유인할 메리트가 떨어져 연말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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