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축하해" 머스크 호평 쏟아지자…불똥 튄 'SK하이닉스'

심성미 2025. 11.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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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산업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3.0'이 큰 호평을 받으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구글의 AI 전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이용한 제미나이 3.0이 호평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비싼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칩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라며 "메타가 내년부터 구글의 TPU를 임대하고 2027년부터는 데이터센터에도 구글 TPU를 사용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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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엔비디아 독주?
판 흔든 구글 관련주 급등
사진=뉴스1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산업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3.0'이 큰 호평을 받으면서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분류되는 SK하이닉스는 '12월 금리 인하 훈풍'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25일 미국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전날 6% 넘게 급등한 구글은 시간외 거래에서도 2%가량 상승 중이다.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3.0을 접한 뒤 "이제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이례적으로 "축하한다"며 제미나이의 성과를 인정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구글의 AI 전용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이용한 제미나이 3.0이 호평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비싼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칩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라며 "메타가 내년부터 구글의 TPU를 임대하고 2027년부터는 데이터센터에도 구글 TPU를 사용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증시에서도 구글 TPU 밸류체인 기업 주가가 급등하는 대신 엔비디아 밸류체인 기업은 하락했다. 대표 기업이 SK하이닉스다. 이날 오전 장 중 5% 넘게 급등했던 SK하이닉스는 0.19% 하락한 51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 급등했고,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올랐지만 훈풍을 피해갔다.

반면 구글 TPU에 사용되는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납품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는 12.47% 급등한 14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구글 TPU 점유율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TPU 출하량은 최소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아지긴 했지만 TPU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급부상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해외 증시에서도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브로드컴(11.10%), 마벨테크놀로지(8.19%) 등이 급등했다.

다만 AI 전방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만큼 AI 시대 승자를 '엔비디아 VS 구글' 독식 구도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미 AI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은 구글과 TPU 계약을 한 이후에도 엔비디아와도 신규 GPU 주문을 체결했다"며 "메타 등도 엔비디아 GPU 주문량을 줄이기보다 TPU를 일부 도입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미나이 3.0 역시 환각 현상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두 빅테크 모델의 성능 변화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공급처 다변화라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TPU에 들어가는 HBM3E는 SK하이닉스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신 TPU 제품인 7세대 '아이언우드'에서는 HBM 용량이 기존 32GB에서 192GB로 6배 확대됐다. ASIC 시장이 커질수록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공급 다변화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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