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트레저리’ 기업들 대규모 손실
평가 손실 기록하며 재무 구조 ‘휘청’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보유하는 ‘트레저리(Treasury·금고)’ 전략을 선보인 국내 기업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수백억 원대 손실을 보고 있다.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다량 매입해 주가가 오르자 이를 따라하는 기업이 늘었는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 자산을 대량 매입하는 것을 DAT(디지털 자산 금고·Digital Asset Treasury)라고 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지난 8월까지 비트코인 551.2개를 810억원(개당 1억 4886만원)에 매수해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 3210만원(업비트 기준)으로 하락하면서 비트맥스는 92억 5300만원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국내 회계상 무형 자산으로 분류돼 수익이 나도 당기순이익에 반영되지 않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손상차손 처리해야 한다. 비트맥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전인 지난 9월 말 종가를 적용해 비트코인에서 68억원의 평가 이익이 난 것으로 올 3분기 회계를 처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않으면 연말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비트맥스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지난 2~7월 네 차례에 걸쳐 연 이자율 4.9~5%의 전환사채(CB)를 1150억원 발행했다.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만 약 57억원이다. 비트맥스는 올해 3분기까지 7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570억원으로 자산총계(1539억원)보다 많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비트코인 136.4개를 개당 1억6470만원에 매입해 44억4700만원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앞서 신약을 개발하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영권 매각 이후 사명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하고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됐다.
비트플래닛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200개를 개당 1억6623만원에 매입해 68억2000만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트레저리 기업을 선언한 이 회사들은 비트코인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으나 이후 60~7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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