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중장년 이혼…‘재혼 결심’하는 순간은?
온리유·비에나래, 돌싱 희망 남녀 설문조사
男 ‘꿀물 필요할 때’·女 ‘화분 옮길 때’ 재혼결심
재혼 걸림돌은 남성은 경제력·여성은 외모

중장년층의 이혼이 꾸준하게 증가하며 국내 평균 이혼 연령이 50대로 올라섰다.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으로 혼인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녀 독립 이후 관계 소원, 경제적 부담 등이 결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올해 3월 발표한 ‘2024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약 9만1200건으로 10년 전(11만5500건)보다 21% 감소했다.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연령대는 높아졌다. 2024년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 여성 47.1세로 10년 전 대비 각각 3.9세, 4.3세 높아지며 이혼의 중심축이 중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령별 이혼율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남성은 ▲40대 후반(1000명당 7.2건)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초반(7.1건) ▲50대 초반(6.6건)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모든 연령대의 이혼율이 감소했음에도 40대 후반과 50대만 상승했다. 여성은 ▲40대 초반(8.0건) ▲30대 후반(7.5건) ▲40대 후반(7.3건) 순이었으며 40대 초반과 50대 후반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중장년 이혼이 늘면서 재혼 연령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재혼이 전체 혼인의 10.4%를 차지했으며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6세, 여성 47.1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4.4세, 4.1세 상승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떤 이유로 재혼을 원할까.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17~23일 전국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혼을 희망하는 이들이 느끼는 ‘배우자의 빈자리’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일상생활 중 배우자가 없어 아쉬울 때’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숙취나 몸살 등으로 ▲꿀물이 필요할 때(33.1%)가 가장 선택했고 ▲혼밥이 지겨울 때(29.3%) ▲친지 경조사 참석 시(19.4%) ▲등이 가려울 때(1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화분을 옮길 때(34.6%)를 1위로 꼽았고 ▲친지 경조사 방문(27.8%) ▲꿀물이 필요할 때(17.5%) ▲혼밥이 질릴 때(14.5%) 순이었다.
재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 역시 다르게 나타났다. ‘돌싱으로 살며 재혼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순간’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위로받고 싶을 때(34.2%) ▲노부모를 찾아뵐 때(26.6%)를 주된 이유로 들었지만, 여성은 ▲노후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28.5%) ▲생계 문제로 일할 때(25.1%) 재혼을 떠올린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재혼을 결심한 뒤 현실적인 진입 장벽도 존재했다. 온리유가 23일 전국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2명을 조사한 결과 ‘재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경제력 미흡(35.0%) ▲공감 능력 부족(26.3%) ▲비호감 외모(22.5%) 순으로 꼽았다. 여성은 ▲비호감 외모(33.9%)가 가장 많았으며 ▲불합리한 사고(27.4%) ▲경제력 미흡(23.3%)이 뒤를 이었다.
외모에 대한 자기 인식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본인의 외모에서 가장 큰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남성은 노안(26.3%), 여성은 이목구비(28.2%)로 답했다. 이어 남녀 모두 비만(남 24.1%, 여 23.3%)을 두 번째로 선택했으며, 남성은 머리숱(18.1%)과 단신(15.0%), 여성은 단신(18.1%)과 신체 비율(15.0%) 순으로 선택했다.
재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혼한 남성들은 전 배우자에게 상당한 재산을 분배하는 경우가 많아 재혼 상대 여성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반대로 여성은 연령, 출산 경험, 생활 여건 등으로 남성이 선호하는 외모 기준에 맞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