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민고 공립화 진통…교직원 98% "반대"

박광주 기자 2025. 11. 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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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850억 원의 나랏돈이 들어갔지만 사립으로 운영되며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민고.

최근 비리 의혹까지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공립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학교 교직원 100명 가운데 98%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립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는데요.


박광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민고등학교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교편을 잡은 국어교사 박광순 씨.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자율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습니다.


인터뷰: 박광순 교사 / 경기 한민고등학교

"한 수업에 3명의 교사가 한 주제를 가지고 다른 과목을 교사가 들어가서 수업하는 거, 체험 활동도 아이들이 디자인을 해서 출발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꿈을 갖고 있던 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모양새를 갖춰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급식·회계 비리 등 학교 운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자 "투명한 운영을 위해 공립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교육청이 공립 전환 절차에 돌입하자 교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광순 교사 / 경기 한민고등학교

"하루에 세 번씩 전화 받거든요. '정말 공립 되나요?', '공립 됐을 때 현재 한민고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나요?'"


무엇보다 논의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큰 문제로 지적합니다.


인터뷰: 임우정 교사 / 경기 한민고등학교

"(감사 지적 사항) 그런 점들을 학교는 뭐 거부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하나하나 다 고쳐 갔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일방적으로 공립화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만약에 저희를 뭐 고용 승계를 하지 못하겠다 하고 내쫓는다면…."


학생들도 학교의 교육 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냅니다.


인터뷰: 김산하 2학년 / 경기 한민고등학교

"학교의 본질은 교육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공립화하는 것에 있어서 결국 학생한테나 교사한테나 그 공립화가 학교에 도움이 될까…."


교사회 설문 결과,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 100명 가운데 98명이 공립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사들은 사립학교 체제에서 구축한 학생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 그리고 기숙형 학교 특성에 맞춘 지원 체계가 공립 전환 과정에서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교직원 고용 승계 문제가 핵심 쟁점입니다.


한편 교육 당국은 공립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국방부·교육부와 3차례 협의를 진행했고, 이제는 한민학원 이사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자율형 공립고의 형태로 전환하는 만큼, 특례 모집을 비롯해 교육과정에서도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용 문제와 관련해선 "교육부가 교원 정원을 확보해주면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립 전환 논의가 시작됐지만, 학교 구성원들과 어떻게 공감대를 넓혀 나갈지가 교육당국의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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