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삶의 무대’서 내려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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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이라 불렸던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며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등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순재의 부인은 25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는데 자정쯤 상태가 악화했고 오늘 새벽 2시쯤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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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연극 중도하차후 투병
1991년 ‘대발이 아버지역’ 인기
하이킥 ‘야동순재’로 새 전성기
70대 중반 꽃할배·80대 리어왕
마지막까지 ‘연기 열정’ 불태워

‘영원한 현역’이라 불렸던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공연 활동 도중 건강이 악화돼 하차한 후 치료에 전념해왔다.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을 오가며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는 등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순재의 부인은 25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는데 자정쯤 상태가 악화했고 오늘 새벽 2시쯤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TBC를 거쳐 1961년에는 KBS 개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TV에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던 김수현 작가와 만난 후 연기의 꽃을 피웠다. 지난 70년간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310여 편, 영화 130여 편, 연극 60여 편에 이른다.
1991년 ‘사랑이 뭐길래’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을 그린 ‘대발이 아버지’로 특히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2006년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한 동영상을 즐겨 보는 한의사를 연기해 ‘야동 순재’라는 별명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사랑이 뭐길래’의 인기에 힘입어 1992년에는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14대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1996년 4년간의 정계 활동을 마무리한 후에는 다시 연기 무대로 복귀했다. 50%가 넘는 시청률을 거둔 MBC 사극 ‘허준’(1999)에서는 허준의 어진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참스승’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줬다. 이외에도 tvN ‘꽃보다 할배’(2013) 시리즈에 참여하는 등 예능 분야로도 활동 폭을 넓혔다.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함께 출연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평균 나이 70대 중반의 멤버 중에서도 맏형으로서,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맹활약했다.

80대에 접어든 후에는 자신의 고향인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2020년 이후에만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장수상회’ 등 10여 편의 연극에 참여했다. 87세인 그가 ‘리어왕’(2021)에서 백발을 풀어헤치고 맨발로 200분 동안 방대한 대사를 소화하던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서던 중 건강 이상으로 일부 회차를 취소했다. 당시 고인은 “다시 무대에 서겠다”고 했으나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말 KBS 드라마 ‘개소리’로 생애 첫 연기대상을 받은 게 공식석상의 마지막 모습이 됐고, 당시의 소감은 유언이 됐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왔습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네요.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이며, 경기 이천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든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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