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경산시장…보수 성향 정치 지형에 민주당 도전



경산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국민의힘 공천장이 곧 당선장'이라는 평가가 여전하다. 특히 경산지역은 과거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유권자들의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현재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TK(대구ㆍ경북)지역에서도 조직 정비와 인물 영입에 속도를 내면서 '보수 일강'구도에서 균열을 낼 태세다.
◆관전 포인트
2022년 민선 8기 경산시장 선거 당시 최영조 경산시장이 3선 임기가 끝나면서 국민의힘 소속 14명이 예비후보를 등록, 치열한 경쟁 속에 조현일 현 시장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조현일 현 시장을 제외하고는 경쟁을 벌였던 13명 모두 출마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경산시장 출마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조현일 현 시장, 유윤선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경산시 지역위원장 등 3명 정도다.
국민의힘에서는 조현일 시장의 재선 도전 여부와 공천 결과가 가장 큰 변수다. 조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제대로 발휘할 경우 유윤선 부위원장은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다만, 조 시장과 조지연 국회의원 간 미묘한 관계가 공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힘 실망 정서가 여전해 당보다는 인물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가는 지난 8기 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기현 민주당 경산시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국민의힘 공천 탈락 중 지지기반이 있는 예정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보수 지지층의 판세가 갈라져 민주당 후보와의 3파전 구도도 예상된다.
◆누가 뛰나
국민의힘에선 조현일(60) 경산시장, 유윤선(63)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민주당에선 김기현(41) 더불어민주당 경산시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번 선거에 가장 강력한 존재다. 그는 "지난 4년간 변화가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조 시장은 두 차례 경북도의원을 지낸 후 2022년 시장에 당선됐다.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중단 없는 시정 발전'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청년 도시 조성, ICT 혁신 인재육성,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임당유니콘파크, ICT 벤처창업 및 기업 지원 기능 특화사업, 대구도시철도 하양 연장, 4차 산업혁명 신문화콘텐츠 기술 선도, 초거대 AI 클라우드팜 실증 및 AI 확산 환경 등을 이뤘냈다. 특히 10개 대학·10만 명 지역 인재를 활용한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42경산) 설립,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통한 ICT 혁신 인재 양성, 경산지식산업단지 조성,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 경산5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사업을 이끌어 낸 인물로 평가된다.
시정 철학은 '현장행정'과 '시민 체감의 변화'다. 조 시장은 작은 민원부터 대형 프르제트까지 직접 챙기는 스타일로 지역에서는 '말보다 실천형 행정가'라는 반응이 많다. 조 시장은 2030년 인구 30만 명 시대를 겨냥해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순환선 구축, 2호선 대경선과 연계 등 수도권 수준의 도시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현일 시장은 "민선 8기 시작부터 흩어진 민심 화합 등 모든 열정으로 사람 중심의 열린 행정을 구현해 왔다. 경산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경산의 더 큰 도약, 'My Universe, Gyeongsan'의 꿈을 반드시 이뤄 '상상 그 이상의 경산'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에 맞서 유윤선(63)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경산토박이로 현재 대경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래전부터 경산시장의 꿈을 꾸면서 나름대로 지역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교육자답게 경산을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도시 1번지'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전 대경병원 이사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산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형병원 유치 등 의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자를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현 민주당 경산시 지역위원장이 7대 공약을 내세우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청년위원회 위원장,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친 4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자 정책통이다.
김 위원장은 경산에 공공미술관 건립과 경북 남부권의 문화예술 거점 도시 신설 및 인프라 조성, 경산 진량읍 상림 재활산업특화단지 내 재활기구 R&D 연구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 대학 재활관련학과 연계 연구시설 및 기업 유치 지원, 지역 화폐 발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국비 지원으로 경산 지역 화폐에 대한 시민 불안감 해소 복안도 제시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연계 순환 교통망 구축,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잇는 교통망 개설 등도 내놨다. 특히 경산~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경산시~청도군~경주시~울산시간 물동량 확대 및 환승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집권 여당 출마자답게 '능력'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태세다.
김 위원장은 "경산 교육발전특구 특성화고 신설 방안을 모색해 지역대학 및 산단과의 연계 가능한 특성화고 신설 방안도 찾겠다"며 "교육도시 경산 완성 등 이재명 정부의 경산 공약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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