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이겨낸 늠름한 아들… 이젠 멋진 청년이 되었구나[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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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햇살 시현아.
몇 년 만에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시현아, 그런 네가 고등학생이 된 후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의 트러블로 공황장애가 왔을 때 엄마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
시현아, 군대에서 고된 하루나 그저 그런 하루를 가끔 전화로 알려주는 네가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웠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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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햇살 시현아.
몇 년 만에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시현이 너는 갑자기 엄마에게 온 선물이었단다. 네가 태어나서 온 가족이 정말 행복했었어. 너의 미소는 온 우주를 밝히듯이 환했단다.
엄마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너와 형을 키우기로 했지. 너희들이 사이좋게 놀며 자라는 모습을 보기로 한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 그렇게 너희들을 지켜봤기에 감기로 경기를 일으켜 숨도 못 쉬는 위급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너를 지켜냈단다. 119 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시퍼렇던 네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지. 응급실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다행히 더 이상의 경기가 없어서 퇴원하던 날은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네 퇴원을 축하하는 것만 같았어.
네가 학교에 갈 무렵 엄마는 다시 일을 시작했지. 형의 손을 꼭 잡고 광화문 길을 걸어 학교 가는 너희들 뒷모습은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단다. 어릴 적 형과 네가 집에서 놀다가 형광등이 깨지면서 네 머리에 파편이 박혀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적이 있었어.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식염수로 씻는 와중에도 ‘형 혼내면 수술 안 받겠다’며 엄마 아빠랑 협상하던 널 보면서 장래에 크게 될 아이라며 벅찼던 때도 있었어.
시현아, 그런 네가 고등학생이 된 후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의 트러블로 공황장애가 왔을 때 엄마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몰라. 그 힘든 3년 동안 공황장애를 잘 이겨낸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어. 그때는 혹시라도 네가 잘못될까 봐 네 방에 불이 켜진 것과 불이 꺼진 것을 창으로 바라보며 매일 밤 기도하면서 지냈지.
이제 와 돌아보니 엄마는 너희 형제를 키우면서 가슴 졸인 순간보다 행복한 순간이 훨씬 더 많았어. 아장아장 걷던 네가 무거운 걸 못 드는 엄마를 위해 수박에 유모차를 양보하고 호위하듯 장을 봐 돌아오던 기억도 여전히 생생하단다.
네가 조금 더 컸을 땐 댄스 타임이라며 박진영의 노래 ‘허니’에 맞춰 춤추고, 왈츠곡에는 손잡고 빙글빙글 돌던 날들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곤 해. 햇살 좋은 날엔 도시락을 싸서 빨간 자전거에 앞뒤로 형과 너를 태워 유원지에 가서 놀던 생각도 나는구나. 아장아장 걷는 너를 앞세우고 뒷산을 오르던 날들도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라. 너희들의 숨소리를 느끼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살던 그때가 엄마에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어.
시현아, 군대에서 고된 하루나 그저 그런 하루를 가끔 전화로 알려주는 네가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웠는지 몰라. 어떤 엄마들은 군대 앞에 방을 얻어서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워 놓고 쉬게 해주기도 한다던데 엄마는 일하느라 바빠서 한 번도 그런 열성 엄마가 돼주지 못해서 미안해.
시현아, 너는 어렸을 때부터 용감한 아들이었단다. 오래전 외삼촌이 술을 마시고 아빠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을 때 그날 저녁을 참고 넘긴 네가 다음 날 아침에 삼촌을 찾아가서 말했지.
“삼촌, 아빠한테 그러지 마세요!”
그날 외삼촌은 어린 네 앞에서 너무 부끄러웠고 많이 반성했다고 했어. 시현이 너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아이였고 지금은 더 멋진 청년이 됐지. 학창 시절의 공황장애를 잘 이겨내고 이렇게 늠름하게 성장한 시현아. 엄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사랑한다, 시현아.
엄마 강곤애(피부관리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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