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대회 1등 멈머, 알고 보니 n잡러?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반려견과 함께 살면, 어디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죠. 최근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 공공장소, 관광지 등이 많아지며 반려가족의 외부 활동 범위가 많이 넓어졌는데요. 이번에 소개하는 인터뷰 주인공은 반려가족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활동을 행복하게 즐기는 멋진 분이랍니다. 기다려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어질리티 교육을 받고, 반려견 순찰대까지 하는 바쁜 현대생활 댕댕이,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PART1
어디든 나와 함께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쭈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쭈니 집사'입니다. 쭈니는 5살 된 11kg 진도믹스 여아예요. 저희 둘은 6월에 만나서 'June'에서 따와 '준이→쭈니'라는 이름이 되었답니다. 저는 친오빠가 두 명 있는데, 마침 둘 다 '준'자 돌림이라 쭈니가 가족 이름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쭈니를 임시보호하다가 입양하게 되었죠. 입양 이후 저랑 쭈니는 어디든 항상 함께 다녀요. 친구 모임에도, 백화점에도, 식당에도, 카페에도, 운동할 때도, 여행할 때도 항상 함께해요!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우선 쭈니는 정말 귀엽습니다. 정말 정말 귀여워요. 노르스름하고 보들보들한 털에 큰 귀, 쌍꺼풀진 갈색 눈, 핑크빛 코, 조그마한 얼굴, 작고 깜찍한 발, 바나나킥 같은 꼬리, 우아한 발걸음,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는 도도함,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애교, 작은 쌀알 같은 치아 등 모든 게 매력 포인트예요.
그리고 좀 더 자랑하자면 쭈니는 수영도 잘하고, 콜링도 잘되고, 저지레 등 사고도 한 번 안 쳤어요. 산책 시에 줄당김도 없어요. 산책 매너가 좋다고 트레이너분들께도 여러 번 칭찬받았죠. 헛짖음도 없고, 무조건 실외 배변하고, 아무거나 주워 먹지 않는 깔끔쟁이에 제 말도 엄청 잘 들어준답니다!

또한 진도믹스가 털이 많이 빠진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1년에 두 번, 한두 달의 털갈이 시기 말고는 일부러 뽑아도 털이 안 나올 정도로 안 빠져요. 원체 건강 체질이라 장이 튼튼하고, 피부도 튼튼하고, 알레르기도 없답니다. 쭈니에게 정말 감사한 점이에요!
PART2
기다려 대회 1등!
쭈니의 사회화 교육 비법

Q. 쭈니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제가 쭈니를 데려오기 전 계시처럼 일주일 내내 진도믹스를 반려하는 꿈을 꿨어요.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어서 (강아지도 없는데) 강아지 용품을 사기도 했었죠.
그러던 중 인스타 게시물에서, 모견과 새끼 6마리가 안락사 직전이라는 글을 본거죠. 갈색 털의 아이들 중 유일하게 흰 털을 가진 쭈니가 제 마음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바로 연락하니 이미 개인 구조자가 구조한 상태고, 임시보호처를 구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임시보호를 결정하고 며칠 뒤 바로 데려왔답니다.


원래 3개월이 약속된 임시보호 기간이었어요. 2개월이 지난 뒤 미국 해외 입양이 갑자기 결정되며, 보낼 준비를 해야 했죠. 생일 파티도 못 해주겠다는 생각에, 100일 파티를 해주고 평생 가족에게 예쁨 받으라고 생애 첫 미용을 받게 해주었어요. 일주일을 눈물 바람으로 보낼 준비를 했는데, 해외 입양이 취소되었어요!!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 트러블이 생길까 봐 불안한 마음에 쭈니를 안 보내기로 결정이 난 거였죠.
저는 그 당시 대학원을 졸업하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지간신경종이라는 병을 앓고 있어서 긴 시간 산책이 어려워 입양을 생각하진 않고 있었는데요. 쭈니를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입양을 결심하고 구조자님께 연락을 드렸고, 이는 제 인생에서 내린 결정 중 가장 잘한 일이 되었답니다.

입양 후 첫 1년은 혼자서 긴 시간 산책이 어려워 좋은 펫시터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쭈니와 다니면서 많이 회복했고, 서너 시간씩 산책을 하기도 한답니다. 사실 입양 당시에는 수입 없고, 20대 초중반의 원룸에 사는 학생이었죠. 지금 시점으로도 그 어느 동물단체에 가도 거절될 입양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저에게 쭈니를 흔쾌히 보내주신 구조자님, 딸이 걱정되지만 입양에 뜻을 모아준 저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1인 가구라도 강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크다면, 입양 조건을 가장 잘 충족한다고 생각해요. 쭈니의 동배 형제들도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저와 비슷한 조건의 1인 가구들이에요. 혼자 산다고 강아지를 잘 키울 수 없고,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쭈니의 동배 보호자님들과는 매년 저희끼리 정한 생일에 만나 생일파티를 해주고, 그 외에도 가끔 만나 반려견 동반 운동장을 가기도 해요!

Q. 쭈니는 이번 2025 동물행복페스타의 견생2회차 자랑대회 기다려 부문에서 무려 '1등'을 했어요!!
작년 동물행복페스타에서는 기다려 대회 2등을 했고, 올해는 쭈니가 잘해주어 운 좋게도 1등을 거머쥘 수 있었네요! 사실 쭈니는 '기다려'가 주특기일 정도로 워낙 잘해서, 대회 전 따로 연습하거나 준비하진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평상시 연습을 많이 하면서, 어느새 주특기가 되어있더라고요.

평상시 산책 후 발 닦기 전까지 현관에서 기다리는 연습, 간식 먹기 전 기다리는 연습, 켄넬 교육 등 기본적인 교육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해요. 저랑 쭈니는 훈련사 자격증도 함께 딴 적이 있을 정도로, '기다려'는 정말 기본 중 기본이었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KKC 반려견 지도사 3급은 쭈니가 1살 때, 국가자격증인 반려동물행동지도사 2급은 작년 1회차 때 바로 취득했어요. 워낙 기본 교육이 잘 되어있는 쭈니여서, 자격증도 1~2주 정도만 연습하고 바로 합격할 수 있었어요.

Q. 쭈니는 운동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몸을 잘 써요. 쭈니는 요가도 하고, 스케이트보도 타고, 어질리티 교육도 받았더라고요. 쭈니의 다양한 교육을 시작하며,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교육이 있으실까요?
따로 교육보다는 어릴 적 사회화 시기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한 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많은 쇼핑몰에 데려가 보고, 식당이나 카페도 다니고, 광장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보고, 아이들이 많은 놀이터에도 가보고요. 배도 타고, 장시간 차량 이동도 해보는 등 여러 경험을 함께 했거든요. 이게 정말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당시 임시보호 중이었지만, 입양 가정에서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에 사회화를 정말 열심히 시켜줬어요. 반려견을 아기 때부터 키우는 분들은 꼭 <사회화 체크리스트>에 있는 항목들을 다 한 번씩 해보길 추천드려요!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구글에 'puppy socialization checklist'라고 찾아보면 정말 다양한 체크리스트가 나와요!!


아무래도 모든 심화교육이 가능하려면 기본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켄넬 훈련은 필수이고, 앉아, 기다려, 콜링(이리와), 옆에 걷기, 손(손톱 깎을 때나 병원 진료를 위해) 교육이 필요해요. 이런 기본 교육이 완료되고 강아지와 유대감이 있어야 어질리티 등 심화교육이 가능하고요!
저와 쭈니는 퍼피 클래스를 수강하기도 했고, 강아지 유치원을 다니면서 보호자 교육도 해주셔서 매주 주말에 가서 배우기도 했어요. 따로 교육원에 가서 원데이 클래스를 많이 듣기도 했고요. 요새는 어질리티에 빠져서 매주 전문적인 어질리티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어요! 내년에 어질리티 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목표랍니다. 내후년부터는 탐지 활동을 가르치는 게 계획이고요!




이렇게 다니다 보니 쭈니랑 교육받고 활동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제 취미가 되어버렸어요. 어릴 때 배도 타보고, 수영 교육도 엄청 열심히 시켰죠. 패들 보트를 같이하는 게 목표였거든요. 아, 마지막으로 쭈니는 반려견 순찰대도 하고 있답니다! 바쁜 현대 강아지예요.
Q. 쭈니의 임보에 이어 다른 댕댕이 임보를 하신 것 같아요. 임보를 하면서 느낀 어려운 혹은 좋은 점이 있을까요?
임보든, 입양이든 강아지를 처음 키우게 되면 나의 생활패턴이 정말 크게 달라지더라고요. 저는 집순이었는데, 강아지를 데려오면서 때맞춰 산책 나가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또한 쭈니는 나이가 어려서 배변 훈련이 안 되어 있었어요. 계속해서 배변을 치우고, 밥을 불려주고, 산책해 주고, 놀아주고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있었고요.
지금의 쭈니를 아시는 분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쭈니가 식분증까지 있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면 온 집안과 가구에 똥이 묻어있었어요... 똥 냄새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데 정말 정말 힘들었답니다. 산에서 구조돼서 그런지 회충도 나왔고요....


임보를 하게 되면 저처럼 예상치 못한 난관들과 어려움이 분명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임시보호가 '봉사'라고 생각해요. 내 개인적인 만족보다는 한 생명을 살리는 책임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요!)
서두부터 단점들만 나열했는데, 사실 임보는 장점이 더 커요. 일단 귀여운 털뭉치를 매일매일 만지고 실컷 귀여워할 수 있답니다! 매일 귀여운 걸 보면 정말로 정신이 맑아지고 행복해져요. 랜선 이모랑은 차원이 다른 기쁨이에요.
또한 친구가 많이 없는 저 같은 내향인들에겐 최고의 친구예요. 불만 없이 같이 산책도 나가주고, 카페도 가주고, 식당도 제 취향대로 같이 가준답니다! 먹는 동안 같이 대화도 안 나눠도 돼요! 마지막으로 임보한 친구가 좋은 가정에 입양 갔을 때, 잘 사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큰 기쁨과 보람을 얻을 수 있어요. 한 생명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요!!
PART3
INTJ 집사와 댕댕이

Q. 반려동물과 보호자는 시간이 갈수록 닮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혹시 쭈니와 지내면서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는 쭈니와 제가 MBTI가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저는 INTJ인데, 쭈니도 내향적인 성격에, 호기심 많고 엉뚱한 면모가 있어 N일 것 같거든요. 시크하고 직관적인 걸 보아 T, 그리고 정해진 루틴을 따르는 걸 좋아해서 J라고 생각해요. (매일 저녁 8시만 되면 밥 내놓으라고 저를 찾아옵니다!!)

이게 살다 보니 닮은 건지, 원래 타고난 성격인지는 모르겠어요. 결이 잘 맞는 강아지를 만나게 돼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니다 보면 저랑 쭈니 외모가 닮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지나가시는 분들께도 많이 듣고요. 제가 쭈니처럼 귀여울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닮은 느낌이 꽤 있나 봐요. 닮았다고 칭찬해 주실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답니다!
Q. 먼 훗날 반려 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6월에 만난 소중한 인연, 소울메이트이자 베스트프렌드인 내 털뭉치 쭈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고 쓰고 싶습니다!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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