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가 ‘야생 곰’ 피해 잇따라…대응 ‘총력’
이상기후 탓 먹이부족 등 원인
일부 지자체 포획비 전액 지원
캡사이신 퇴치기 등 상품 개발

일본에서 기후변화와 먹이 부족으로 야생 곰이 민가로 내려오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포획 비용을 전액 지원하며 대응에 나섰고, 농업계는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농민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환경성이 1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4∼10월 곰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이다. 사망을 포함한 인명 피해 사고건수는 177건, 전체 사상자수는 197명에 달한다. 이런 수치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고치라는 게 환경성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10월 한달에만 사고건수 77건, 사상자수 88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2023년 10월(60건·73명)을 넘어섰다.

더욱이 곰 피해사례 3건 중 1건은 농작업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농업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인명 피해가 특히 심한 11개 도도부현(홋카이도·아오모리·아키타·이와테·미야기·야마가타·후쿠시마·나가노·니가타·후쿠이·도야마)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사고건수 145건 중 30%(43건)가 농작업 중 일어났다. 현지에선 농촌지역이 곰 서식지와 가깝고 곰 주식인 너도밤나무 열매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잘 맺히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농협은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환경성은 ‘곰류 출몰 대응 매뉴얼’을 통해 단독 작업을 피하며 스프레이·호루라기·라디오 등 경고 장치를 갖추고 곰 흔적이 발견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니가타현은 19일 포획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8000만엔(7억5318만원) 규모의 ‘도심 곰 포획 긴급 지원사업’을 시행해 내년 봄 포획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농협(JA)도 대응에 나섰다.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JA쓰가루히로사키는 지역 사냥단체에 포획용 덫을 무상 대여하고 직원들이 사냥면허를 취득하는 한편, 곰이 출몰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체 조합원에게 곰 위치를 알린다. JA이와테하나마키는 곰 사냥면허 갱신은 물론 전기울타리 구입, 사냥면허 신규 취득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한다.
곰 퇴치용 이색 기기도 속속 상품화되고 있다. 현지 업체인 ‘바이오과학’은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소량 들어간 스프레이 ‘쿠마이치목산’을 개발했다. 사토 요시카즈 라쿠노가쿠엔대학교 교수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곰 피해 사고가 잦아들지만 감·사과 등 유인 작물이 많은 지역에선 12월에도 출몰할 우려가 있다”며 “과수 조기 수확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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