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아도 됩니까?”...테슬라 자율주행, 어디까지 왔나 봤더니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5. 11. 2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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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한국 상륙
별도행사 없이 SW 기습공개
미국·캐나다·중국 이어 7번째
GM도 2세대 자율주행 공개
IT 수용성 좋은 韓시장서 경쟁
테슬라 FSD.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의 대표적 자율주행기술인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세계에서 7번째로 국내에 공식 도입됐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내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체 자동차 시장 판도를 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 ‘감독형 FSD’ 기능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전격 배포했다. 지난 1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독형 FSD 기술의 국내 출시를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북미 공장에서 생산된 4세대 하드웨어(HW4) 사양이 탑재된 테슬라 모델S와 모델X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시스템은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가·감속, 차선 변경, 경로 탐색 등을 수행하지만 운전자의 지속적 전방 주시가 필요한 레벨2 자율주행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공개한 시운전 자료에서는 제한 속도 표지 인식, 방지턱 감속, 정차 차량 회피 등 고도화된 기능이 확인됐다.

다만 테슬라의 FSD가 국내에 완전 도입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허들도 많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번에 적용한 업데이트는 미국 생산 차량으로 한정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내에 들어온 차량은 FSD 기능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 판매량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분은 별개 안전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전면 적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의미다.

또 3세대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있는 구형 테슬라 차량의 경우 해당 업데이트 적용이 어려울 수 있어 이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FSD가 국내에 보편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세계적으로 선진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연이어 국내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기술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에 앞서 GM은 이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출시를 발표하며 고도화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슈퍼크루즈’ 기술을 탑재한다고 예고했다.

슈퍼크루즈는 수만 ㎞에 달하는 고속도로·간선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한다. 이미 국내 시범 운영을 마치고 신차에 탑재돼 국내에서도 GM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술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 중인 한국 시장의 매력에서 기인한다. 한국은 전기차 보급 증가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성이 높아 새로운 기술을 시험·확산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조건은 글로벌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정착시켜 실제 도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기반이 된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특징은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 수입차 판매량 1위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Y가 차지했다. 단일 차량으로 3만759대가 팔리며 2위 모델인 BMW 520(1만2408대)보다 판매량이 2배 이상 많았다. 테슬라는 올해 10월까지 차량 4만7962대를 팔며 전체 수입차 중 3위를 기록했고,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테슬라가 이번엔 FSD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경쟁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위협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실제 올해 10월 말 기준 수입차 점유율은 1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20% 돌파가 확실시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 공세에 대해 속도 경쟁보다 기술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포티투닷, 모셔널, 웨이모 등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다채널 전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포티투닷은 멀티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E2E) 방식의 자율주행 플랫폼 ‘페이스카’를 개발 완료해 2027년 양산차에 적용학 위해 준비 중이다. 웨이모와의 협력도 확대돼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지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에 적용해 연말 미국 실도로 시험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속도나 시점보다 완벽한 품질과 신뢰성에 방점을 두고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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