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고장버스’…인도 한달 만에 4척 핵심 부품 교체

장수경 기자 2025. 11. 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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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선박 4척의 조타기 유압 펌프가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주인 ㈜한강버스 해당 선박들의 조타기 유압 펌프를 배 한척당 27만여원을 들여 모두 교체했으며, 해양교통공단은 다음달 10일 이전에 펌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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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한강버스가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추자 한강경찰대 선박이 옆에 접안해 있다. 배에 탑승해 있던 승객 80여명은 소방 당국과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가 출동해 구조됐다. 연합뉴스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지 한달여만에 선박 4척의 조타기 유압 펌프가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 조종 장치의 핵심 부품을 짧은 시간 내에 전면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다.

24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달 27일 한강버스 109~112호 4척의 조타기 유압 펌프를 교체하겠다는 내용의 신청서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해양교통공단)에 제출했다. 사쪽은 최근 “조타기가 늦게 반응한다”는 선장의 보고가 잇따르면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타기 유압 펌프는 방향타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압력을 만들어내는 장치로, 자동차로 치면 조향 장치를 부드럽게 돌리는 파워스티어링 역할을 한다. 펌프가 유압 시스템에 안정적인 압력과 유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방향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충돌이나 좌초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교체 대상인 4척은 은성중공업이 제작한 전기추진체 선박으로, 109호는 한강버스 정식 운항 직전인 지난 9월 8일, 110·111호는 같은 달 16일·15일 각각 인수됐다. 112호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닷새 뒤인 9월 23일에야 인수됐다. 인수 후 1개월 남짓 지나 핵심 조종장치를 갈아 끼운 셈이다.

선주인 ㈜한강버스 해당 선박들의 조타기 유압 펌프를 배 한척당 27만여원을 들여 모두 교체했으며, 해양교통공단은 다음달 10일 이전에 펌프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는 “건조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박이 조타기 유압 펌프를 교체하는 건 흔치 않다”며 “하천에서는 소용돌이가 발생하거나 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때문에 바다보다 조타 장치를 더 많이 사용해서 강의 특성에 맞게 설계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관계자는 “109~112호는 배터리 때문에 배가 무겁다”며 “(조타기 반응이 늦다는) 선장들의 보고에 따라 펌프 용량이 더 큰 것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전 유압 펌프도 공단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4척은 선박 건조 단계에서도 규정을 어겼다. 은성중공업은 지난 6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형식승인을 받기 전에 이 선박들에 전력변환장치(전기추진선박에서 배터리의 직류전력을 추진모터 구동에 필요한 교류전력으로 변환하는 설비)를 설치했다. 선박안전법은 선박용 물건을 설치하기 전에 선박용 물건이 관련 법이나 기준에 적합한지 미리 승인(형식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선박 내 전기기기·케이블 설치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형식승인을 받기 전 설치된 것이 확인 돼 즉시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의원은 “인수된 지 한 달 만에 주요 부품을 교체한 것은 오세훈 시장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대로 된 선박을 인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강버스 102호는 지난 15일 저녁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하천 바닥과 선체 하부가 부딪히며 멈춰섰다. 이전에도 방향타 미작동 등으로 수차례 고장나 ‘한강고장버스’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경미한 잔고장일 뿐”이라며 “전면 운항 중단은 과도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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